양현종, 김광현 뛰어넘을까…빅마켓 구단 움직임 주목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4.11.16 22:00  수정 2014.11.16 22:06

17일 포스팅 시스템 신청..현지 언론 “김광현보다 많을 것”

다양한 구질-낮은 부상 위험도 높이 평가..뚜껑은 열어봐야

미국 스카우터들은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불안요소가 적다고 입을 모은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양현종(26·KIA 타이커즈)이 17일 예정대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신청한다.

사실 포스팅 금액은 구단과 구단끼리의 이적료 개념이기 때문에 선수 본인에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다만, 포스팅 금액은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지 분위기는 김광현 때보다 좋다. 일부 언론에서는 "양현종이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스몰 마켓이 아닌 빅 마켓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김광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고액인 200만 달러의 응찰액을 제시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원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와 김광현은 미팅 끝에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뒷맛은 여전히 씁쓸한 게 사실이다.

물론 양현종이 꼭 유리한 건 아니다. 김광현은 국내에서도 류현진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정상급 투수로 명성을 떨쳤지만, 양현종은 부진 등으로 국내 성적 면에선 한수 아래로 평가돼왔다.

양현종은 올 시즌과 2010시즌 개인 최다승인 16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2011시즌과 이듬해인 2012시즌에 부진을 거듭했다. 꾸준함 면에선 김광현이 앞섰다. 때문에 양현종에 비해 김광현이 미국 내에선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미국 스카우터들은 양현종이 김광현보다 불안요소가 적다고 입을 모은다. 김광현은 다이내믹한 투구 폼으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는 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었다.

2년 전 포스팅에 참가한 류현진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부드러운 투구 폼으로 부상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었다.

또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광현은 주로 2개의 구종을 던지지만, 양현종은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이는 김광현이 불펜투수로 평가된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김광현이 예상보다 적은 액수의 포스팅 금액을 받았기 때문에 양현종도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내년 시즌 2명의 새로운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를 볼 수 있을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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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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