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 대책 이후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세값 상승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9·1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0만건을 넘으며 동월 대비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 전세난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세값 상승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지난 10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0만8721건으로 전월(8만6186건) 보다 26.1%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5만3771건으로 전월(4만2684건)보다 26% 늘었고, 지방도 5만4950건으로 전달(4만3502건)대비 26.3% 증가했다.
특히 주택 거래량은 정부의 7·24, 8·28 부동산 대책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누적 집계량만 81만8321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5%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6년 조사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활력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가을 이사철에 따른 계절적 증가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값 상승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22주 연속(6월 16일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 지역은 20주 연속 상승을 보이다가 가을 이사철을 지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보합 전환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12% 상승하면서 27주 연속(5월 12일 이후)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0.15%, 지방은 0.09% 상승했다. 두 권역 모두 상승률이 0.02~0.03%p 커졌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에 비해 경기·인천에서 전국 평균(0.12%)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외곽으로 전세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전환 물량 증가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전세에 대한 임차인의 선호가 계속되면서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회복되면서 매매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저금리 영향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해 전셋값 상승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연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3년 평균치보다 작기 때문에 연말까지 전세값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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