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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휴게소·기차역 수유실·수도꼭지에 세균 ‘득실’


입력 2014.09.12 12:17 수정 2014.09.12 12:22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김태원 의원 “물티슈 기준 보다 4000배 세균 많은 수유실, 위생기준 마련해야”

경기·인천지역의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 공공시설에서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기와 엄마가 많이 이용하는 수유실에서도 물티슈 기준 보다 최대 400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 덕양을)이 지난 8월 경기보건환경연구원,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경기·인천지역 주요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의 수유실과 여자화장실에 대해 세균 검사를 한 결과를 12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 내 두 곳의 유아휴게실 정수기 표면에서 각각 40만CFU/ml과 29만CFU/ml의 세균이, 세면대 손잡이에서는 각각 1만2000CFU/ml와 3000CFU/ml이 검출됐고, 수유의자에서는 각각 3600CFU/ml와 1700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또 영아들의 기저귀를 교환하는 기저귀 교환대 두 곳에서는 각각 3700CFU/ml와 1400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한국기술표준원에서 정한 물티슈 세균 기준 100CFU/ml보다 정수기 표면은 4000배, 수유의자는 36배, 기저귀 교환대는 3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를 이어 많은 세균이 검출된 곳은 인천 부평역 수유실로 기저귀 교환대에서 4,200CFU/ml, 세면대 손잡이, 소파에서 각각 620CFU/ml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수원역의 경우는 세균이 물티슈 기준보다는 적은 세균이 검출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수유실의 경우는 덕평휴게소 기저귀 교환대에서 920CFU/ml의 세균이 나와 다른 휴게소 보다 세균이 많았다. 다음으로 기흥휴게소(하행)가 뒤를 이었고, 안성휴게소(하행)와 여주휴게소(하행), 마장휴게소 순으로 세균 검출이 많았다.

김포공항의 경우는 아기침대와 정수기에서 각각 510CFU/ml, 300CFU/ml의 세균이 검출된 것 이외에는 물티슈 기준보다 적게 나왔다.

이밖에도 여자화장실 시설물에서도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그 중에서도 수도꼭지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나타났다.

인천공항 여자화장실 수도꼭지가 35만CFU/ml로 가장 많았고, 부평역 17만CFU/ml 순으로 검사됐다.

이외에도 검사를 실시한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여자화장실의 변기와 변기뚜껑, 화장실문손잡이 35개 가운데 31개에서 물티슈 기준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고, 부평역 여자화장실 변기에서는 최대 5400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여자화장실 변기와 부평역 여자화장실 변기 및 화장실문손잡이에서는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의 화농·중이염·방광염 등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검사결과, 인천공항 수유실의 경우 화장실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지만 세균 기준이 없어 이용객들이 세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조속히 세균 등에 대한 위생기준을 정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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