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위험' 후쿠시마산 사케, 여전히 국내 수입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9.10 12:47  수정 2014.09.10 12:52

10일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식약처 자료 통해 지적

일본 전통주인 '사케'가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사케의 수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로 조금씩 감소하다 작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자료를 살펴보면 사케의 수입 건수는 동일본대지진 이전인 2007년 1239건, 2008년 1725건, 2009년 2218건, 2010년 312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동일본대지진이 터진 2011년 2398건, 2012년 2280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2371건, 올해 7월까지 1160건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진이 일어났고 방사능이 아직 유출되고 있는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사케가 여전히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사케의 수입량은 2007년 47건/4104kg, 2008년 58건/1만47kg, 2009년 127건/2만2098kg, 2010년 226건/3만7926kg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이 의원은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수입해 들어오는 건수와 중량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또 후쿠시마와 접하고 있는 현에서 들어오는 사케의 건수와 중량은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전체 사케 수입량의 1/3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후쿠시마산 사케가 계속해서 수입되는 이유에 대해 "사케에 대해서는 출하제한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또 후쿠시마 인근 13개현은 일본정부가 발행한 방사능 검사증명서 및 생산지 증명서를, 이외의 34개현은 생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수입 시 방사능 정밀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방사능 정밀검사 시 제조일자 기준으로 1건의 표본검사만을 실시하고 있어 식약처의 검사를 100% 안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1년 방사능 검사결과 2톤(3건)에서 세슘이 검출되었으며, 기준 이내 미량이라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사케는 성분의 90% 이상이 물이기 때문에 미량의 세슘이라도 몸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현재 사케의 원재료인 쌀과 지하수의 원산지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의 수산물 수입은 금지됐지만, 그 수산물로 만든 양념젓갈이나 수산물가공품은 여전히 수입되고 있고 농산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식품안전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며 '청'에서 '처'로 승격한 식약처는 본연의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해 국민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기준 마련이 시급하고,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에 대한 표본검사가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