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광고, 왜 ★(스타)가 많을까?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8.10 12:00  수정 2014.08.10 14:37

기존 타깃층인 중장년층 넘어 10~30대 겨냥 목적

당대 A급 또는 속칭 뜨는 스타들만 모델로 기용돼

제품 품질 향상보다 광고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블랙야크는 2011년 배우 조인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사진은 블랙야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산악인이나 남성 스타들이 주름잡았던 아웃도어 광고에서 여성 스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사진은 노스페이스 모델인 배우 공효진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알비나 집업 재킷'을 입고 운동 중인 장면.

아웃도어 광고는 이른바 '별들의 전쟁터'로 불린다. 당대 A급 또는 뜨는 스타들만이 모델로 기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아웃도어 업계에서 뛰고 있는 모델들은 배우 조인성·김수현 등이다. 그렇다면 아웃도어 업계가 이 같이 스타 모델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타깃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빈폴아웃도어·코오롱인더스트리·K2 등 대표 아웃도어 업계들은 전 세대에 걸쳐 호감형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젊고 멋진 스타들을 발탁해 자사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타깃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젊은 층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다. 이는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에 영향을 끼치고 결과적으로는 매출 성장에 기여한다.

블랙야크는 외국인 모델, 산악인 오은선 대장 등을 모델로 내세우다가 2011년 20~30대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조각미남 배우' 조인성과 손을 잡았다.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다. 2010년 1800억원대였던 전체 매출은 2011년 3500억, 2012년 5100억, 지난해에는 '조인성 다운자켓'을 통해 67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최근 블랙야크는 세컨드 브랜드인 마모트의 모델로 배우 소지섭을 발탁하기도 했다.

빈폴아웃도어도 블랙야크와 비슷한 경우다. 2012년 런칭 당시 일명 '뜨는 스타'였던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김수현이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자 2012년 매출 350억에서 2013년 1100억을 달성했다. 빈폴아웃도어는 올해 매출을 1700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대들의 우상인 아이돌들이 심심찮게 아웃도어 광고에 얼굴을 내미는 것도 이 같이 타깃층을 확대하기 위한 이유다. 블랙야크의 '갓세븐(GOT7)',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엑소(EXO)' 등이 대표적이다.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타블로와 하루 부녀는 블랙야크의 캠핑용품 및 어린이들을 겨냥한 제품군의 모델로 뛰고 있다.

이외에도 '대세남'인 배우 현빈과 이민호가 2011년부터 각각 K2와 아이더의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약 3년간 아웃도어 모델을 한 조인성, 현빈, 이민호는 '아웃도어 장수모델'로 꼽힌다. K2의 한 관계자는 "당초 타깃층은 30~40대 위주이지만 젊은 층으로 아웃도어 소비가 확장되면서 광고 모델 또한 이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 스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보통 아웃도어는 산이나 계곡과 같은 험난한 곳에서 입는다는 인식이 강해 광고 또한 산악인이나 남성 스타들이 주된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취미생활로 등산 또는 캠핑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한편 일상에서 편하게 입는 옷으로 아웃도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성 스타들이 광고의 주가 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브랜드 전체를 대표하는 단독 모델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공효진을 발탁했으며 일상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화이트라벨에는 배우 이연희를 발탁했다. 화이트라벨의 '알비나 집업 재킷'은 최근 공효진이 드라마에서 입고 나와 '공효진 트레이닝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 전지현도 네파에서 활약 중이다. 남성 모델로 배우 이서진과 가수 2PM의 멤버 택연도 함께 활동하고 있지만 단연 전지현이 눈에 띈다는 평이 나온다. 배우 손예진은 2012년부터 패션그룹 형지의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로즈의 단독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와일드로즈 런칭 당시에는 배우 한채영이 모델로 나섰었다.

한편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웃도어 업계가 품질 향상이 아닌 광고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일부 아웃도어 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광고 및 판촉비 비중은 증가했지만 매출원가 비중은 감소했다면서 유명 모델들을 앞세우기보다는 제품 자체에 더 힘써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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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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