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이 운다´ 지나모 모스크바 강등 위기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6.09.26 11:11  수정

축구팬들에게 역대 최고의 골키퍼를 묻는다면 십중팔구 레프 야신(러시아/1990년 사망)을 지목한다.

1950~60년대 유럽 축구를 호령하던 옛 소련을 생각하면 단연 야신이 먼저 떠오른다.그만큼 야신은 최고의 수문장으로서 현재까지 전설적인 골키퍼로 기억되고 있다.

FIFA(세계축구연맹)는 그의 화려한 업적과 비범한 기량을 기리기 위해 최고의 골키퍼 상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그 ´야신상´의 주인공이다.


야신은 1951년 지나모 모스크바에 입단,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올림픽 금메달과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등 찬란한 족적을 남겼다. 이때부터 지나모 모스크바와 더불어 지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스파르탁 모스크바(러시아)는 동구권 최고 명문클럽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과 달리 야신이 없는 현재의 지나모 모스크바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지나모 모스크바는 21경기를 치른 현재 16개팀 가운데 14위(승점17)에 머물고 있다. (15위- 토르페도 모스크바 승점 15)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하위 2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나모 모스크바는 한마디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지나모 모스크바가 전력상 약체로 평가된다면 강등을 당해도 딱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지나모 모스크바는 최고의 선수들만 모아놓고, 최악의 성적만을 기록하고 있어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2004년 지나모 모스크바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이 FC포르투를 지휘할 때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본 지나모 모스크바는 마니셰와 코스티냐를 영입했다. 또한 유로 2004 우승멤버인 그리스 출신의 세이크리타스마저 데려왔다. 이 3명의 선수에게 쏟아 부은 돈만 무려 3천만 달러를 상회한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에서 뛰고 있던 다니, 데를레이를 영입하기도 했다. 로꼬모티브 모스크바를 전성기로 이끈 핵심이자, 러시아 국가 대표 감독을 지냈던 유리 쇼민까지 자리에 앉혔다. 지나모 모스크바는 쇼민 감독과 함께 러시아 제1의 골키퍼였던 옵친니코프와 호흘로프, 셈쇼프 등 러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나모 모스크바는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자국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나이지리아 등 무려 10개국의 선수들이 지나모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야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하기엔 지나모 모스크바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농구나 배구, 아이스하키에서는 지나모 모스크바가 최고의 위치에 서있지만, 정작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축구는 유독 부진하다.

러시아 현지에선 지나모 모스크바의 ‘모래알’ 조직력이 팀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지나모 모스크바가 야신의 명예와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일성할 정도로 팀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나모 모스크바는 러시아 내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근래 3년 동안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을 울리고 있지만, ‘야신의 팀’ 지나모 모스크바에 팬들은 아직도 자부심을 갖는다.

과연 팬들을 울리고 웃게 할 정도의 위력을 지닌 지나모 모스크바가 고꾸라진 명예를 곧추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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