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폐인, 한국 호박엿, 러시아 콘돔…일본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7.08 15:52  수정 2014.07.08 15:57

귀국장서 "닛폰 닛폰" 연호에 일본 대표팀 선수들도 당혹

유력 일간지 ‘석간 후지’에 따르면 팀 내 핵심 선수들이 대립해 조직력이 와해됐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끈적끈적한 '낫토'라도 던져야 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에 관한 얘기다. 한국대표팀은 최근 귀국 현장에서 '호박엿' 세례를 받았다. 러시아축구협회 건물엔 10명의 자국민이 들이닥쳐 “콘돔 끼고 축구해”라고 조롱하며 다양한 콘돔을 투척했다.

한편, 잉글랜드 공격수 웨인 루니는 최근 트위터에 “삼성 갤럭시11 게임으로 지구를 구하고 상품까지 준다고? 삼성 정말 기특하군”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자국민으로부터 “게임 폐인” 소리까지 들으며 십자포화 맞았다.

일본대표팀은 전혀 다르다. ‘브라질월드컵 4강’을 선언했다가 ‘조별리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런데도 자국민들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지난달 27일 귀국 현장(나리타 공항)에도 10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닛폰~닛폰”을 외쳤다. 일본 선수단은 혹독한 비난을 각오했지만, 오히려 반기는 모습에 어리둥절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일본대표팀은 혼쭐이 나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내분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유력 일간지 ‘석간 후지’에 따르면 팀 내 핵심 선수들이 대립해 조직력이 와해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은 일언반구조차 없다. 소문이 거짓이면 해명하든지, 사실이면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옳다. 하지만 일본 선수단 누구도 공석에서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일본대표팀은 자국 축구팬들을 한껏 부풀게 해놓고 드록바 한 명에 농락당하고 돌아왔다. 또 10명의 그리스 노장들과 수적우세 속에도 비겼다. 콜롬비아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는 정신없이 얻어맞기도 했다.

4년에 한 번 감독만 갈아치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일본협회의 감독 교체는 '미봉책'일 뿐이다. 2010년 반성문을 썼다면 이번에는 분노를 터뜨리고도 모자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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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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