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한 메시 “단 1초 만에 승부 결정”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4.07.02 11:30  수정 2014.07.02 11:32

메시 연장 후반 8분 드리블 돌파 후 디 마리아에 패스

스위스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 메시. ⓒ 연합뉴스

스위스 대표팀의 오트마르 히츠펠트(65) 감독은 축구계에서 가장 냉정한 지도자로 손꼽힌다. 그는 선수에 대해 감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이 드물며, 심지어 상대 팀 선수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 히츠펠트 감독이 메시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2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 결승골로 스위스에 1-0 신승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5일 미국을 꺾고 올라온 벨기에와 8강서 맞대결을 벌인다.

다시 한 번 메시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메시는 경기 내내 스위스의 집중적인 대인마크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로 아르헨티나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8분, 중앙에서 돌파를 시도한 메시는 스위스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다.

경기 후 히츠펠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메시를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3~4명의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메시에게 붙었다"라며 "그런데도 메시는 우리 수비진의 틈을 뚫고 들어와 단 1초 만에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앞서 히츠펠트 감독은 경기 전 "메시를 막는 방법을 보여주겠다. 다른 팀들은 우리 선수들을 잘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그가 내놓은 방안은 다름 아닌 협력수비였다. 실제로 스위스 수비진은 메시의 이동경로와 패스 흐름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장전에 접어들며 집중력이 느슨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메시가 그대로 수비진을 베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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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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