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 벗은 '친근함'...이케아, 한국식 소통하나?

김영진 기자

입력 2014.05.29 15:20  수정 2014.05.29 18:49

[기자의 눈]이케아 직원들 한국말로 인사하는 등 현지화 노력

이케아코리아가 5월 30일부터 8월22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이는 '헤이홈'내부모습. ⓒ이케아코리아

올해 말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그에 앞서 '헤이홈'이라는 쇼룸을 지난 3월 강남 신사동에 이어 오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인다.

이케아코리아는 오픈에 앞서 지난 28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들을 초청, 프리 오픈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한글로 된 명함도 자신있게 내밀고, 비록 어색하지만 한국어로 인사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이며 기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지난 3월 가로수길에서 기자들과 처음 만났을 때 명함도 건네지 않고, 한국인 직원들의 경우 한국말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쓰던 '어색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행사장을 찾은 기자들은 보다 넓어진 쇼룸에서 자연스레 질문도 하고 웃음도 나누며 이케아에 대해 보다 긍정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다. 외국기업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보였고 영어를 잘 할 줄 몰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첫 행사 때 강하게 느껴졌던 '불통'이미지는 어느새 '소통'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실리아 요한슨 스토어 매니저는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며 "광명점장이에요. 한국에 산지 1년 반 됐어요. 한국말 너무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2008년 이케아코리아 설립을 주도했던 패트릭 슈루프 컨트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한다"며 이케아 철학을 공유하고 싶은 뜻을 밝혔다.

몇 개월 사이 이케아코리아 직원들은 '한국화'가 돼 보였다. 이들은 이케아 광명점 오픈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다른 가구점들을 둘러보며 가격이나 디자인을 살피고 심지어 가정까지 방문해 한국의 주거 환경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이런 현지화 노력들이 이케아의 성공 관건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았을 것이다. 또 마치 '이케아교'를 믿는 종교인들처럼 이들의 이케아에 대한 사랑은 남달라 보였다.

이런 노력으로 이들은 이케아 광명점에 지역 소상공인들을 입주시키는 파격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는 이케아가 진출해있는 전 세계 42개국 345개 매장 중에서 최초의 일이다.

이제 몇 개월 뒤면 한국의 가구업계의 판도는 이케아로 인해 크게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케아로 인해 부정적인 면도 발생하겠지만 분명 긍정적인 면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옷장, 서랍장 등이 가구의 전부라고 여겨왔던 한국의 주거문화에 '홈퍼니싱'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도 그렇거니와 저질의 가구를 비싸게 팔고 디자인을 함부로 카피하며 제작해왔던 가구업체들 관행에 이케아는 분명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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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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