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축출된 러시아 “비공식 모임이니 미련없다” 배짱

김유연 인턴기자

입력 2014.03.26 10:40  수정 2014.03.26 10:41

미국 등 G7, 크림 합병에 초강경 조치 “에너지 금융 추가제재”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선진국 정상회의 결과 G8 체제에서 축출된 러시아가 별다른 미련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자료사진)ⓒ연합뉴스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선진국 정상회의 결과 G8(G7+ 러시아) 체제에서 축출된 러시아가 별다른 미련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및 크림 반도 합병 문제와 관련 G7 정상들은 향후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회의체에서 러시아를 제외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 내용을 담은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라며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이고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니 회원을 쫒아낼 수 없다”고 반격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군사개입을 할 경우 에너지와 금융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천연가스의 수출 완화 조치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했고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산 의료기기 수입 금지를 검토하겠다며 맞섰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24일 자국의 천연가스를 유럽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조건부 승인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25일 서방국가로부터 생산된 의료기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나섰다. 러시아의 의료장비 시장규모는 60억달러 수준으로 이 가운데 73%는 독일과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서방측의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G7정상들은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8 정상회의를 거부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가 빠진 G7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G7은 1976년 ‘선진 공업국 클럽’으로 출범했으며, 당초 옵서버로 참가했던 러시아가 1998년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G8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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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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