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9개구단이 8일부터 '예고편'이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 연합뉴스
야구의 봄이 돌아왔다.
2014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9개구단이 8일부터 '예고편'이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새 시즌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야구팬들에게는 훌쩍 다가온 봄보다 다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더 반갑다.
올해 프로야구는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역시 외국인 타자들의 부활이다. 지난 시즌까지 투수일색이던 외국인 선수 제도에 올해부터 구단별로 타자 영입이 의무화, 총 9명의 외국인 타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타자들의 영입은 전력평준화는 물론 장타력과 공격야구의 활성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특급 선수들이 적지 않아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류현진, 윤석민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의 해외유출 속 외국인 타자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지, 국내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적생들 활약도 올해 주목할 관전포인트다.
작년 스토브리그는 '쩐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굵직한 초대형 계약들이 속출했다. FA 투타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한 강민호(롯데)나 장원삼(삼성)처럼 팀에 잔류한 경우도 있지만, 정근우-이용규(이상 한화), 이종욱-손시헌(이상 NC), 이대형(KIA)처럼 FA 대어들의 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겨울이다.
선수들은 모처럼 활황세를 띤 시장에서 일생일대 대박의 기회를 누렸지만, 한편으로 몸값 과열에 대한 거품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몸값만큼의 기량을 입증해야 할 처지다. 이미 FA외에도 2차 드래프트, 군 제대 선수들의 복귀 등으로 각팀 전력구도에도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삼성 라이온즈다. 지난해 역대 최초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차지한 삼성은 내친김에 해태가 세운 한국시리즈 4연패 기록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그러나 부동의 마무리 오승환(한신)이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삼성 대항마로는 롯데, LG 등이 거론된다. 롯데는 비시즌 강민호 잔류와 최준석 영입, 장원준 제대 등으로 가장 알찬 전력보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역시 두꺼운 마운드와 야수진을 앞세워 정상에 재도전한다.
올 시즌은 전력평준화로 중위권의 혼전 양상도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꼴찌 한화는 과감한 투자로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지만 마운드 보강이 아쉽다. 지난해 8위로 몰락한 KIA는 외국인 3인방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NC와 감독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리빌딩을 택한 두산의 성적도 지켜봐야할 대목.
올 시즌 성과에 따라 대대적인 감독교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 김응용 감독, SK 이만수 감독, KIA 선동열 감독 등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들이 유독 많다. 스타 감독들의 명예회복 여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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