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상장사 블록딜, 호재일까 악재일까

이미경 기자

입력 2014.02.24 17:31  수정 2014.02.24 22:41

기업 펀더멘탈, 시장이 예측못할 경우엔 악재

자금 마련을 위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호하는 상장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정작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국내 대형 기획사 와이지(YG) 엔터테인먼트가 보유지분 일부를 블록 방식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들의 블록딜 거래는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블록세일은 정규매매 시간(오전9시~오후3시)을 제외한 장외거래로 이뤄지며 지분에 대한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한 대상에게 일정지분을 묶어 일괄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공개매매 방식보다 시장충격이 덜해 정부와 기업에서 종종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나 기업은 최대주주가 대량의 지분을 매각할 때 가격변동과 물량부담으로 인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블록딜을 종종 활용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록딜을 이용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 자체가 나쁜 이슈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블록딜 성공 여부는 할인폭이 최대 관건으로 작용한다.

박헌석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블록세일은 매수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오히려 호재성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매각하려는 주식에 대해 시장가대비 할인율이 얼마나 적용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업들의 블록딜 매매후 주가는 실적 등 펀더멘탈(기초체력) 수준과 블록딜을 시장에서 미리 예측했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도 결정된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대주주 물량이 나왔을 때 100% 매수가 이뤄지게 되면 기업 주가에도 호재로 나타나지만 기업의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대주주 물량이 블록딜로 나올 경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워크아웃중이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경우 블록딜 이슈가 불거지면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록딜 의사를 밝힌 금호산업의 경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블록딜은 기업의 펀더멘탈 여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고 주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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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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