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도 인정' 아스날, 수비로 도르트문트 진화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11.07 10:18  수정 2013.11.07 13:26

막강화력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서 수비로 1-0 승리

잘 풀리는 공격에 수비까지 안정..무관 탈출 기대

아스날 벵거 감독은 도르트문트전 승리 요인을 수비로 꼽았다. ⓒ UEFA

아스날이 철벽 그물망 수비로 강호 도르트문트를 낚았다.

아스날은 7일(한국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후반 17분 터진 애런 램지 결승골로 도르트문트를 1-0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3을 획득한 아스날은 3승1패(승점9)를 기록, 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아스날은 지난 홈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1-2로 패했다. 당시 아스날은 공격적인 전술로 쉴 새 없이 빠른 경기템포를 가져갔지만, 오히려 도르트문트의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무릎을 꿇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소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전체적인 공수 라인을 위로 올리지 않은 채 볼을 점유하는데 치중했다. 지난 홈경기에 비해 상대 전방 압박에 고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 문전 부근까지의 전진이 여의치 않았다.

그럼에도 아스날은 서두르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아스날은 후반 초반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여러 차례 도르트문트의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고, 오히려 후반 17분 처음으로 찾아온 슈팅 기회를 램지가 골로 연결했다.

이후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 토마시 로시츠키, 올리비에 지루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만드는 등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0분에는 산티 카솔라 대신 나초 몬레알을 투입해 수비를 더욱 강화하며 1골차를 지켜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요인 아스날의 견고한 수비 덕분이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가 매우 뛰어났다. 타이트한 경기 양상에도 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라며 ”후반 초반에도 어렵게 시작했지만 첫 골 이후 추가골을 넣기 위해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다“고 평가했다.

도르트문트의 장점은 공격력에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11경기 동안 무려 31골을 터뜨렸다. 24득점의 바이에른 뮌헨보다 무려 7골이 더 많다.

하지만 아스날은 막강 화력을 지닌 도르트문트를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특히,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페어 메르테자커, 로랑 코시엘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둘은 뛰어난 파트너십을 발휘했고, 정확한 위치선정과 영리한 수비를 선보였다. 또 결정적인 패스 타이밍마다 상대 공격수들을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뜨리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메르테자커와 코시엘니에게 각각 평점 9점, 8점을 매기며 활약을 높이 샀다.

포백라인 위에는 램지와 미켈 아르테타가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토마시 로시츠키, 산티 카솔라, 메수트 외질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마르코 로이스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역시 침묵을 지켰다.

최근 몇 시즌동안 아스날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해왔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장 토마스 베르마엘렌 대신 메르테자커-코시엘니 센터백 조합을 앞세워 승리를 따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3골을 내줬지만 이후 열린 리그 9경기에서 6골만을 허용했다.

8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탄탄한 수비까지 과시하기 시작한 아스날의 고공행진이 시즌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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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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