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여부는 부상 회복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데일리안 스포츠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연아(24)가 경쟁자들의 잇단 부진으로 금메달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14시즌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가 3일 중국에서 막을 내리며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총 6차대회까지 열리는 이번 그랑프리 대회는 특히 올림픽 시즌이 겹쳐있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프로그램을 실전에서 점검할 수 있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지난 3차 대회까지 치러진 결과, 이번 시즌은 러시아의 약진과 함께 세대교체 현상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차 대회에서는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가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수차례 실수에도 불구하고 감점을 크게 당하지 않아 판정 논란에 휩싸였던 아사다다. 이어 2차와 3차 대회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안나 포고릴라야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0대인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어 향후 세계 피겨계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또 하나 일본의 급격한 몰락도 눈에 띈다. 아사다 마오가 1차 대회 우승으로 체면치레했지만 여전히 트리플악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아사다 이후 눈에 띄는 선수들도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출산 후 현역에 복귀한 안도 미키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지만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올림픽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안도 미키는 3일 일본 군마 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일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41.97점으로 26명 중 1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최종 선발전인 일본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있으며 5위 안에 들어야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따라서 4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의 안도라면 극적인 역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낙마하며 가장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는 단연 김연아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218.31점을 따내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와는 20점 차가 넘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도 변수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김연아는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다 지난달 오른쪽 발등뼈를 부상했다. 이로 인해 이달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와 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차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해 70%의 몸 상태라고 밝혔지만 일단 실전 경기를 지켜봐야 정확한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출전에 앞서 12월 열리는 B급 대회 중 하나를 선택해 출격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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