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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두산 실소 ‘유희관 강판’ KS 향배는


입력 2013.10.27 17:45 수정 2013.10.28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두산, 손시헌 실책으로 실점한 뒤 코치 실수로 유희관 강판

삼성, 원래 아웃인 이승엽 세이프..추가 점수 얻어내

두산 코칭 스태프의 어설픈 실수로 유희관은 그대로 강판됐다. ⓒ 연합뉴스 두산 코칭 스태프의 어설픈 실수로 유희관은 그대로 강판됐다. ⓒ 연합뉴스

4회초 벌어진 해프닝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구 홈 1,2차전을 모두 놓친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삼 호투와 4회 2점, 7회 1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7회말 홍성흔의 솔로 홈런, 손시헌의 적시타 등을 내주긴 했지만, 오승환이 9회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으며 3-2로 이겼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4회초였다. 두산으로서는 꼬이기만 했고 삼성은 행운만 가득한 이닝이었다.

3회까지는 어느 팀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1회부터 3회까지 이닝마다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 역시 1회말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역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4회초 삼성이 박석민의 2루타와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채태인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다 박석민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해 이번에도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다.

이승엽이 볼넷으로 나가 1사 만루의 기회는 이어졌지만 땅볼 타구 하나면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타자인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그러나 탄탄한 내야 수비를 자랑하던 두산의 수비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에 행운이 찾아왔다. 손시헌이 한 번 더듬으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이승엽은 2루에서 살았다. 하지만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는 명백한 아웃이었다. 육안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는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 상황에서 판정을 놓고 두산 코칭스태프가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희관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을 때 정명원 투수 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올랐고, 항의 과정에서 두산 코칭스태프가 유희관과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한 이닝 두 차례 마운드에 오른 결과가 되어 버렸다. 두산 코칭 스태프의 어설픈 실수로 유희관은 그대로 강판됐다.

이어 삼성은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았다. 아웃이 됐어야 할 상황에서 세이프가 됐기 때문에 최형우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2루심이 제대로 아웃 판정을 했더라면 2사 1,3루 상황이 됐을 것이고 최형우는 홈으로 들어올 수 없어 한 점으로 끝났을 것이다. 항의도 없었을 것이기에 유희관이 강판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 이전에 손시헌이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더블 플레이가 돼 실점 없이 4회초가 끝났다. 박한이가 발이 빠르기 때문에 점수가 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삼성이 2점을 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손시헌의 실책, 그리고 2루심의 어쩔 수 없는 오심으로 삼성은 행운을 잡았고 두산은 꼬였다. 두산이 나중에 0-3에서 2-3까지 따라가긴 했지만 3차전을 놓친데에는 4회초 영향이 컸다.

이쯤 되면 원정 2연승의 상승세가 끊긴 두산으로서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도 유일하게 준우승에 그친 기록을 갖고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배수진을 친 3차전에서 행운이 이어지면서 승리,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배영수가 출격하는 4차전을 잡고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다면 시리즈를 끌고 갈 수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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