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후에히 기나시오 주제 코레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웰터급 에릭 실바와 경기서 2라운드 3분 1초 만에 왼손 카운터펀치로 KO승을 낚았다.
이로써 지난 2008년 UFC 데뷔 후 10경기서 7승 2패 1무효를 기록 중이던 김동현은 첫 KO승과 함께 9승째를 올렸다. 더불어 화끈한 경기를 선보임에 따라 재계약에도 청신호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은 엄청난 타격을 자랑하는 실바를 맞아 1라운드서부터 공격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주먹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진하는 바람에 2라운드 들어 급격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궁지에 몰려 자칫 패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위기 속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2라운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실바는 펀치 세례를 퍼부으며 김동현을 코너로 몰아세웠다. 특히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실바는 백스핀 블로우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동현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폐가 터질 것 같은 체력 소진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실바에게 다가간 김동현은 상대가 가드 없이 달려 들어오자 그대로 왼손을 뻗어 안면에 적중시켰다. 순식간에 벌어진 카운터 펀치였다.
묵직한 주먹에 제대로 맞은 실바는 그대로 실신해 바닥에 쓰러졌고, 김동현은 재차 달려가 왼손 엘보우로 확인사살을 마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동현은 경기 전 “15분 동안 괴롭혀 걸어 나갈 수 없게 만들 것이다. 폐가 터질 때까지 붙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김동현은 자신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흡사 좀비에 빙의된 듯 실바의 무차별 공격에도 전진 스텝만을 밟은 김동현이다.
경기 후 김동현은 세컨드였던 양성훈 팀 매드 관장을 목마에 태웠다. 자신의 승리를 믿고 지도해준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미 체력을 완전히 소진해 버려 김동현의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지만 땀으로 가득한 얼굴에는 환한 미소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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