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에서 착실하게 성장한 박주호가 좀 더 높은 수준의 클래스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분데스리가를 택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 연합뉴스
레프트백 박주호(26)가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유니폼을 입는다.
마인츠는 17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옵션조항 포함 2년으로 알려졌다.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 볼프스부르크 구자철에 이어 마인츠05가 또 한국 선수를 택한 것.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이다. 박주호는 지난 시즌까지 스위스리그의 강호 FC 바젤 소속으로 활약했다. 총 77경기 소화하며 리그 우승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유로파리그 등을 두루 경험했다.
유럽무대에서 착실하게 성장한 박주호가 좀 더 높은 수준의 클래스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분데스리가를 택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박주호는 현재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 중 몇 안 되는 수비수다. 특히, 이영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한 왼쪽 측면 수비의 유력한 대안이다. 경쟁자로 꼽히던 윤석영은 지난 1월 박지성 소속팀이기도 한 잉글랜드 QPR로 이적한 이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도 2부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에서도 현재 두드러진 측면 풀백을 찾기가 쉽지 않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럽무대에서 꾸준한 경험과 기량을 인정받은 박주호의 가치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마인츠05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3위에 그친 중하위권팀. 아무래도 스위스리그 최강팀이던 바젤에 비교하면 우승컵이나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의 수준이 스위스리그보다 훨씬 높은 데다 향후 더 큰 리그나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박주호로서는 적절한 시점의 이적이라는 평가다.
마인츠05도 측면 수비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후니오르 디아즈와 라도슬라프 자바닉이 번갈아가며 주전으로 나섰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디아즈는 전문 레프트백이 아니고, 자바닉은 최근 2부리그 SV잔트하우젠으로 떠났다. FC 바젤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박주호를 능가할만한 경쟁자는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박주호는 마인츠05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성향의 수비수다. 마인츠는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과 공수전환이 주특기다. 폭넓은 활동량과 팀플레이에 능한 박주호는 수비는 물론 공격적인 경기운영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존재다.
박주호의 마인츠05행 이적은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주호는 최강희호 시절 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되기는 했지만 주전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유럽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측면 풀백은 아시아무대에서도 희귀하다.
박주호가 꾸준히 마인츠05의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기량을 입증한다면,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국면에서 홍명보 감독 눈에 들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박주호로서는 마인츠05행이 ‘포스트 이영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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