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기 오토스로틀(자동출력제어장치) 작동됐나?

데일리안=이소희 기자

입력 2013.07.09 16:27  수정 2013.07.09 18:07

조종사의 고도 유지 장치 활용 여부 관심 촉각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연합뉴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중간 조사 결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B777기가 지나치게 낮은 속도로 착륙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고기의 오토스로틀(auto throttle) 작동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토스로틀은 조종사들이 적절한 속도와 고도를 유지하도록 착륙속도를 자동조절해주는 장치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고기종인 B777기종은 (오토스로틀) 장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치가 작동됐는지 여부는 FDR(비행자료데이터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확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은 이날 새벽 브리핑을 통해 착륙 직전 사고기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허스먼 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NTSB의 블랙박스 분석에 따른 발표에 따르면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에 불과했다.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느렸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다. 이후 충돌 1.5초 전 다시 출력을 높인 결과 충돌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36㎞로 높아진 상태였다.

문제는 당시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이 작동했는지, 안했는지의 여부다. 이 장치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같은 기능으로 착륙 속도가 기준보다 낮으면 자동적으로 항공기가 속도를 회복하게 해준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항공기의 결함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그런데 충돌 82초 전 사고기는 고도 1600피트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껐다. 수동 조종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대해 최 실장은 "통상적으로 활주로에 어프로치 할 때는 오토파일럿을 해제하고 조종사가 직접 조정하는 것이 통례로 돼 있다"면서 "FDR 자료상에 오토파일럿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종사가 착륙전 오토스로틀을 수동전환을 했다면 오토스로틀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도록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면서 "조종사가 오토스로틀 버튼을 눌렀다면 어느 시점에서 작동시켰는지는 블랙박스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착륙당시 글라이드 패스(GP) 시스템은 항공고시보에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들이 알고 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한·미합동조사단이 분야별 현장조사를 벌인결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고 현장 조사에서 오른쪽 엔진 외부에 화재 흔적을 확인했다.

B777기 좌측엔진이 활주로와 접촉하면서 분리돼 활주로 약 200m 부근 위치하고 있었으며 오른쪽 엔진의 외부 왼측에 화재 흔적을 발견했다.

조사단은 좌우측 엔진 보조동력장치 위치 등 잔해상태 기골의 주요부분의 위치를 확인했고 떨어진 부품의 위치를 GPS에 입력했으며, 활주로의 스키드 마크(Skid Mark)도 확인과 최초 충돌지점 및 각도도 조사했다.

최 실장은 "미국 연방항공안전위원회(NTSB) 조사원 4명과 우리 층 2명의 조사원이 합동인터뷰 형식으로 조종사 2명에 대한 면담 실시를 완료했고, 관제사와 나머지 조종사 2명은 10일부터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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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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