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17·삼일공고)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바꿀 뻔했지만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정현(주니어 세계 랭킹 41위)은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3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서 잔루이지 퀸치(주니어 7위·이탈리아)에 0-2(5-7 6<2>-7)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 정현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역대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에서 한국 테니스가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 여자부 전미라,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 남자부 이종민과 김선용의 준우승뿐이다.
초반 기세에 눌린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1세트 시작 후 2게임을 내리 내준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0-30까지 몰렸다. 이후 안정을 되찾아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게임스코어 5-5 상황에서 두 게임을 잇따라 내줘 첫 세트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급기야 정현은 2세트 도중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메디컬 타임을 쓰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제대로 발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결국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채 경기가 속행됐고, 세트 스코어 0-2로 분패했다.
하지만 정현은 기죽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윔블던이라는 큰 대회를 치르면서 많이 배웠고 오늘 비록 결승에서 졌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열심히 준비해 9월 US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 성인부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레이(26·영국)가 1위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 정상에 오른 것은 무려 77년 만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