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 필리핀 마닐라서 열리는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참가할 국가대표팀의 소집훈련 명단이 확정됐다.
지난 20일 발표된 예비엔트리(24명)에서 이번 소집명단은 16명으로 압축됐다.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최종엔트리는 12명이다. 유재학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GC), 김선형(SK), 김주성(동부), 윤호영(상무), 조성민(KT) 등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대학생 유망주 김종규-김민구(경희대), 이종현-이승현-문성곤(이상 고려대) 등도 발탁돼 프로선배들과 경쟁하게 됐다.
변수는 엔트리에 단 1명만 선발할 수 있는 귀화혼혈선수 카드다. 지난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문태종(LG)이 탈락한 대신, 문태영(모비스)과 이승준(동부)이 선발됐다. 두 선수 중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체적인 선수구성과 색깔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대표팀의 최대 딜레마는 바로 높이다. 서장훈의 은퇴와 하승진의 공익근무 등으로 높이와 경험을 갖춘 장신 빅맨이 절대 부족하다. 오세근(KGC)도 부상으로 아예 예비엔트리 승선부터 불발됐다. 오랫동안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김주성조차 별로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김주성은 벌써 2년 전부터 대표팀 은퇴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바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번 2차 엔트리에서 빅맨 자원만 무려 6명이나 뽑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주성의 합류를 장담하기 어려울 경우, 대체자원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종규나 이종현 같은 신예들이 있지만 아직 경험이나 노련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김주성이 빠지면 유력한 대안 1순위는 결국 이승준의 비중이다. 이승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에 선발되며 현재 대표팀 빅맨 자원 가운데 국제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다.
비록 국내무대에서는 부족한 수비와 전술이해도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오히려 국제무대에서는 탁월한 높이와 공격력을 갖추어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문태영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태영은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플레이스타일과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운동능력과 다재다능함을 갖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2-3번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 사정상 득점원의 역할을 기대할만하다.
반면, 슈터로 쓰기엔 포스트플레이어에 가깝고, 빅맨으로 쓰자니 높이가 낮아서 국제무대에서는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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