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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재미 실종, '무릎팍'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3.05.17 09:04 수정         김명신 기자

시청률 5% 미만 뚝

총체적 난국 속 혹평까지

무릎팍도사 시청률. 무릎팍도사 시청률.

MC 강호동의 문제일까. 제작진의 탓일까.

MBC '무릎팍도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이틀의 단순 하락이 아닌 추락 중이다.

지난해 11월 강호동은 논란 속 1년여의 공백을 깨고 '도사'로 컴백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야심찬 포부를 밝혔고 이후 제국의 아이들 광희에서 유승민으로 교체되면서 과거의 '무릎팍도사'를 되찾았다.

과연 인기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을까. 새롭게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성적표는 최하다. 시작 한 달은 적응기간이라고 치더라도 그 이후 상승세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9%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점점 하락해 지난 2일 최홍만 편은 3.8%을 찍었다. 교양 예능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 정도면 '굴욕'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무릎팍도사'의 부진에는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변함없는'을 주장하는 '안일함'과 '돌직구'를 버린 '편안함'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매번 새로움을 추구하는, 트렌트를 따라가려다 망하는 프로그램들에 비해 과거의 포맷을 고수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의 뚝심은 분명 높이 살 만하다. 고정 시청자층들 역시 그 점을 바라고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변함없는 것과 안주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과거 명성을 얻은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그 인기를 좌시해서는 안될 터. 변화 속에서 변화없음은 분명 매력을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반대로 지루함을 선사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첫 회부터 지적돼온 강호동의 입담이다.

1년의 공백이 있지만 그의 거친 입담과 돌직구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때문에 강호동의 복귀에 환영했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강호동의 상대를 가리지 않는 돌직구 질문과 집요한 자세가 사라졌다. 오히려 "다음 주에도 만나요 제발"이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갈구했던 '라디오 스타'가 집요-돌직구로 수요 심야 시간대를 장악했다.

그 이상의 매력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구미에 부응하지 못했고, 결국 채널을 타 프로그램으로 향했다. 최고의 게스트들을 불러 놓고도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한 있는 것도 문제지만 '라디오스타'나 타 프로그램에서 최근 등장한 스타들을 재탕 섭외하는 부분도 지적되고 있다.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 이상의 질문이나 답변도 못끌어내고 있는 형국 아닌가.

타사 1인 토크쇼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무릎팍도사'의 부진은 분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 변화는 파격적으로 스튜디오를 교체하거나 MC를 바꾸는 것이 아닌, 과거의 인기 비결과 현재 시청자들의 아쉬움 어린 목소리, 그리고 트렌트의 변화에 따른 접목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없다'며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굴 위한 프로그램이 되겠나.

한편, 16일 방송된 박성웅 편 역시 4.2%(닐슨코리아)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 주 방송분 5.0%에 비해 0.8%포인트 또 하락한 수치다. 박성웅이 막노동 한 사연, 배우가 되기까지, 아내 신은정 등 기존과는 달리 진지한 토크쇼 였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는 9.1%로,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SBS '자기야' 5.1%에도 밀린 기록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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