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3연패 사슬, NC로 끊는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4.16 09:12  수정

2약 분류됐던 한화-NC 희비 엇갈려

NC 한 주 사이 3승..만만치 않은 상승세

한화 김응용 감독.

올 시즌 2약으로 분류됐던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C는 올해 프로 1군무대에 오른 신생팀이었고, 한화는 지난 시즌을 비롯해 최근 4시즌 동안 3번이나 꼴찌에 머문 만년 약체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두 팀을 강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했다. 실제로 개막 후 열흘 넘도록 첫 승을 올리지 못하며 비슷한 행보를 그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며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NC가 11일 LG전에서 개막 7연패 사슬을 끊고 감격의 1군 무대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SK와의 주말 홈 3연전에서는 올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한 주 사이 무려 3승을 쌓았다. 반면, 한화는 최악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C보다 3일 먼저 시즌을 시작했고 2경기 더 치른 한화는 올 시즌 13경기 13패. 개막 13연패는 2003년 롯데 자이언츠의 종전 최다기록(12연패)를 넘어서는 프로야구 불명예 신기록이다.

NC와 한화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마운드다. NC는 외국인투수 3인방과 이재학-이태양 등을 앞세운 선발진이 나쁘지 않다. NC 평균자책점은 4.13(6위)으로 신생팀치고는 준수한 성적표. NC는 시즌 초반 7연패를 당할 때도 대량실점으로 허무하게 패한 경기는 많지 않았고, 접전을 펼치기도 하는 등 ‘1군 형님’들을 긴장케 했다.

3승 중 2승이 이재학과 이태양을 앞세운 선발승. 지난 14일 SK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선 찰리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8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실점 역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실책을 남발하던 수비와 타선의 응집도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SK와의 3연전에서 NC는 9점만 내주며 경기당 3실점에 그쳤다. 경기를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자신감이 느껴질 정도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6.95로 거의 7점대에 육박한다. 총 실점도 81점으로 최다 1위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 QS는 단 2회에 불과했다. 선발이고 불펜이고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한화 마운드의 비극이다. 류현진(LA다저스), 박찬호(은퇴)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주말 LG와의 3연전에는 보직에 상관없이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타선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팀 타율은 0.239로 7위지만 득점은 32점으로 꼴찌. 경기당 3점도 뽑지 못하는 타선은 LG와의 3연전에서는 영봉패 포함 고작 2점을 뽑는데 그쳤다. 팀 홈런도 단 1개. 도무지 믿을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에 근성조차 실종된 선수들의 맥 빠진 경기력 앞에 코칭스태의 극약처방도 효험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NC와 한화는 16일부터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만나게 된다. 한화 홈구장 대전에서 열리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NC를 상대로도 연패를 끊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한화의 현 주소다. LG와의 3연전에서 투수력을 소모하고도 대패한 한화는 당장 다음주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부터 고민인 반면, NC는 한화전에서 주력투수들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에 놓인 한화와 신생구단의 패기로 1군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NC의 엇갈린 운명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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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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