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도 브라질을 맞이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힘겨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승리를 따냈다.
일본 WBC대표팀은 2일 후쿠오카현 야후돔서 열린 브라질과의 WBC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주장 아베 신노스케 결승타에 힘입어 5-3 신승했다. 에이스급 투수를 모두 투입하고도 벼랑 끝에 몰렸던 일본은 종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진땀승을 거뒀다.
일본 이민자 출신을 중심으로 한 브라질은 탄탄한 기본기로 일본을 당황케 했다. 생소한 브라질 투수진에 고전하던 일본은 8회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 WBC 3연속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회말 브라질에 먼저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긴 일본은 3회초 동점을 만든 후 4회 사카모토 하야토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질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4회말 2-2 동점을 만든 후 5회 2사 2루에서 레오나르도 헤지나투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해 3-2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일본은 뒷심이 있었다. 경기 종반인 8회 대거 3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 1사 2루에서 이바타 히로카즈가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아베 카드를 꺼냈다.
무릎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아베는 나오자마자 2루수 쪽 강습 타구를 날려 4-3 리드를 안겼다.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의 1타점 중전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대만은 WBC 개막전에서 선발 왕첸밍 호투를 바탕으로 약체 호주를 가볍게 눌렀다. 대만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호주를 4-1로 꺾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우완 선발로 활약했던 왕첸밍은 선발로 등판,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호주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찔러 넣는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61개만 던지고 6이닝을 소화했다. 무사사구의 빼어난 피칭 속에 탈삼진도 2개나 기록했다.
왕첸밍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지난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인 19승을 거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침체에 빠졌다가 양키스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대만은 왕첸밍 이후 양야오쉰, 궈홍치, 천홍원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다. 3번 타자 겸 1루수 펑정민은 5회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LG서 활약했던 호주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2.2이닝 5안타 3실점했다.
한국과 함께 B조 1위가 유력시되는 대만은 5일 한국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투구수 제한 규정상 호주전에서 61개의 공을 던진 왕첸밍은 4일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전에는 등판할 수 없다.
WBC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르면, 선발투수의 최대 투구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 및 결승 95개. 불펜투수도 50개 이상 투구 시 4일을, 30개 이상 던지거나 2일 연속 등판하면 반드시 하루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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