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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숨’ 스페셜올림픽 뭐가 다른가


입력 2013.01.24 20:06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패럴림픽' 장애인 중 엘리트만 참가

'평창스페셜' 정신지체 선수라면 누구나

홍보대사(왼쪽부터), 김호진 스노슈잉 선수, 나경원 위원장. 홍보대사(왼쪽부터), 김호진 스노슈잉 선수, 나경원 위원장.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성화 채화 행사를 위해 그리스 아테네를 찾았던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나경원 위원장은 "어떤 분들은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착각, 김진선(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그만둔 것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며 웃지 못 할 비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과 지적장애인을 위한 스페셜올림픽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 사람도 드물고, 비장애인이 실력을 겨루는 일반 올림픽과 스페셜올림픽의 차이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홍보와 관심 부족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이 끝난 뒤 지적장애인들이 어깨를 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나경원 위원장의 간절한 바람은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상식에서부터 시작된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알겠는데 스페셜올림픽(specialolympics)은?

5년 뒤 전 세계 동계 스포츠의 대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강원도 평창에서 또 하나의 동계 스포츠 축제가 벌어진다. 바로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동계 스페셜올림픽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8일 동안 평창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강릉 실내빙상경기장서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플로어 하키 등 7개 종목 55개 세부종목이 벌어지며 120여개국 3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대회 유치를 결의한 이후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SOK)가 대회유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0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국제행사 유치 승인을 거쳐 대회 개최 합의각서 체결로 공식 유치에 이르렀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무관심 못지않게 스페셜올림픽도 낯설기 그지없다. 패럴림픽이 있는데 스페셜 올림픽이 굳이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 '올림픽'이라는 명칭만 따다 쓴 대회 아니냐는 의문부호를 찍는 사람도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유니스 케니디 슈라이버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대회로 지적발당 장애인의 운동능력과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벌어지는 스포츠 축제다.

지난 1962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여름 캠프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 1968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조셉 P. 케니디 주니어 재단의 지원 아래 첫 번째 하계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미국 26개주와 캐나다 등 1000명이 육상과 수영 경기에 참가했고 이듬해 비영리기구인 스페셜올림픽 법인이 설립되면서 미국의 모든 주와 캐나다, 프랑스에서 스페셜 올림픽 헌장이 제정되는 계기가 됐다.

1968년, 1970년, 1972년, 1975년에 1회부터 4회까지 하계 대회가 열린 이후 1979년 뉴욕에서 열린 5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처럼 4년마다 대회가 열리고 있다. 동계 대회는 지난 1977년 콜로라도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역시 4년마다 열리고 있다. 평창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10회째다.

특히, 스페셜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받은 대회로 올림픽과 패럴림픽과 함께 IOC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는 각 주별로 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설립됐고 대부분의 국가에도 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있다. 한국 역시 지난 1978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가 설립됐고, 2008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가맹단체로 등록됐다.

지난해 프레대회에서 참가 선수의 손을 잡아주는 자원봉사자홍명보 지난해 프레대회에서 참가 선수의 손을 잡아주는 자원봉사자홍명보

스페셜 올림픽은 경쟁을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스포츠 관련 대회와 달리 도전과 노력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모든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주어진다. 1위부터 3위를 한 선수들에게는 다른 대회처럼 메달이 수여되지만 4위부터 8위까지 선수에게도 리본이 주어지고 등외나 실격 처리를 당한 선수들 역시 참가 리본을 제공한다.

흔히 장애인올림픽이라고 부르는 패럴림픽은 창설 당시 하반신 마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을 합성해 만든 용어에서 유래하듯 척수 장애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1976년 대회부터 시각장애와 절단 및 기타 장애 선수들로 문호가 확대됐다.

이후 뇌성마비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됐고 정신지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다. 하지만 패럴림픽은 정신지체 선수 가운데 엘리트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스페셜 올림픽은 정신지체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 패럴림픽은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이런 선수들을 위한 데플림픽은 잘 들리는 쪽의 귀의 청력상실정도가 55데시벨 이상인 청각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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