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박찬호, 은퇴든 연장이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1.26 10:37  수정

당초 예상과 달리 거취 결정 미뤄

다음 시즌 한화 전력구상 차질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은퇴인가 연장인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입국과 동시에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던 박찬호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박찬호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제15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 행사가 끝난 뒤 "(은퇴 관련)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뀐다. 곧 구단과 만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당초 박찬호는 은퇴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국내 복귀 당시 1년만 뛰고 은퇴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데다 최근 미국에 머무르면서 미래를 모색했다. LA 다저스에서 뛸 때 구단주로서 친분이 있던 피터 오말리 가문이 운영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의 경영 수업을 적극 검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몸 상태를 점검한 결과 아직 선수로서 1~2년 정도 충분히 더 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 국내 야구팬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야구계 선후배들, 그리고 한화 구단의 지속적인 잔류 러브콜도 박찬호 마음을 흔드는 대목이다.

30년 넘게 지켜온 마운드를 하루아침에 떠난다는 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박찬호의 결정이 지체될수록 본인은 물론 한화 구단이나 팬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에이스’ 류현진의 미국행에 이어 박찬호마저 거취가 불투명한 한화는 다음 시즌 전력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찬호가 빨리 결심해야 한화도 마음을 정하고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 향후 진로를 선수 본인의 몫으로 일임했다. 이를 두고 최근 한화의 지휘봉을 집은 김응룡 감독은 “박찬호의 거취는 자신이 결정할 사안이다. 이제껏 어느 선수도 받지 못한 특혜다. 하지만 되도록 빨리 결정을 내려야한다”며 뼈있는 충고를 던진 바 있다. 실제로 한화는 박찬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왔다.

박찬호는 조만간 한화 구단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여전히 가능성은 반반이다. 선수생활을 더 지속해야할 명분도 많고, 은퇴 이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에도 충분한 시점이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