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보령시 외연도 그 곳에 가보니
미국 뉴스채널 CNN이 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으로 소개된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를 지난 8일 찾았다. 그 곳에 봉수대가 있다는 마을이장의 제보를 받고 보령시청소속 공무원 홍상기씨와 자동차무상정검팀이 타고 가는 보령시 행정선에 함께 올랐다.
오천항을 출발한지 두시간만에 도착한 외연도는 보령시에서 가장멀리 떨어진 섬. 한국보다는 중국이 가까워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한다.
봉수대에서 본 외연도 전경
봉수대는 외연초등학교 뒤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30분정도 오르자 봉화산(273m)정상에 위치해 있었다. 봉수는 오랫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었던 탓인지 석축들이 수림에 덮혀 있었다. 일행은 준비해간 연장으로 봉수주변을 벌채하자 석축연대가 드러났다. 연대 둘레는 약 27m, 높이는 2m가 넘지 않았다.
봉수출입구는 서쪽에 있는데 연대바닥까지 V자 형태로 문을 냈다. 연대 상부에는 불을 피우던 연소실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돌을 들춰내자 옛 군사들이 유사시 투석용으로 사용하던 주먹마한 크기의 반질반질한 수마석이 널브러져 있다. 짐승이나 적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석축 방호벽도 일부 훼손되기는 했지만 온전한 상태다. 연대에서 남쪽방향 5m 거리에는 크지 않은 건물터도 보인다.
외연도봉수 연대
외연도봉수가 문헌에 등장한 것은 조선 숙종3년(1677)이다. 그 이전에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예전부터 있었다고 섣불리 시기를 점칠 수 가 없다. 봉수 중에는 조선후기 지역자체서 운영한 권설봉수가 많이 등장한다. 권설봉수는 군사요충지인 본진, 수영 등 지방자체에서 위험이 닥쳤을 때 경보(警報)차원에서 설치한 봉수다. 주로 해안, 연변지역에서 연대형태로 구축했다. 외연도봉수도 권설봉수에 속한다. 이 봉수는 위치로 볼 때 서쪽 군산 어청도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동쪽 16km 떨어진 녹도봉수로 전달했다.
“가슴이 찡 하네요. 수백 년 전 유적이 온전하게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발길이 없어 지금까지 보존된 것 같습니다” 동행한 홍씨는 군사들의 무기로 쓰인 수마석을 만지작거리며 신기한 듯 쳐다본다.
보령시청 홍상기씨가 외연도를 소개하고 있다.
외연도봉수는 보령지역에서 가장 잘 남아 있는 유적이다. 일부 무너진 석축만 보수하면 원형을 지킬 수 있다. 정상에서는 사방이 뚫렸다. 왜적을 감시하고 바다 건너 중국을 경계하는 역할과 조선후기 자주 출몰했던 이양선에 대응하기 위해 쌓은 봉수로서, 외연도가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 요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외연도 전경뿐 아니라 횡견도, 대청도와 중청도, 당산도, 무마도 등 외연열도의 모든 섬
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녹도봉수에서 발견된 수마석
보령지역에는 4개소의 권설봉수와 8개소의 연변봉수가 세워졌다. 그 중 원형으로 보존된 것은 원산도, 녹도, 외연도봉수뿐이다 나머지 6곳은 멸실됐으며 2곳은 2000년도에 보령시에서 엉터리로 연대를 복원했다.
외연도와 이웃한 녹도봉수도 규모는 작지만 연대와 방호벽, 건물지 등이 원형으로 보존돼 있다. 연대 앞에는 500년이나 된 후박나무가 봉수군이 떠난 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다.
녹도봉수 주변에는 꾸지뽕나무, 팽나무 굴거리나무 등이 군락을 이뤘다. 봉수에서 1km 떨어진 곳에도 요망대가 있지만 등산로가 나 있지 않아 접근이 불가능 하다.
바다에서 본 녹도전경
외연도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돼 주변개발이 마무리 되고 있다. 마을 뒷산 능선위에는 아름드리 후박나무를 비롯해 동백나무, 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상록수림은 50년 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원시림 한 가운데는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을 당신으로 모신 사당이 있다. 장군은 제나라가 망하자 수하 500명을 이끌고 외연도로 도망을 왔다가 한나라 군사들이 추격해 오자 이곳에서 자결했다. 섬사람들은 그를 기리는 제사를 400년째 지내며 풍어와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홍씨는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상록수림의 동백나무 등 상당수가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금년에 또 태풍이 불어 닥쳐 나무가 말라 죽어간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특히 “외연도는 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안개에 가려진 섬이라 해 외연도로 부른다고” 했다.
외연도는 때 묻지 않은 섬이며, 130여 가구에 50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라고 덧붙였다. 외연도 가는 뱃길은 평일 1회 오전 10시, 주말과 휴일은 2회 오전 8시. 오후 2시 대천항에서 출항한다. 외연도까지는 약 2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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