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전에서 5회까지 8-3의 여유 있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경기 매너에서도 구설에 올랐다.
악몽의 중심에는 한화 불펜투수 송신영이 있었다. 송신영은 8-9로 한 점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 박정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송신영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정근우에게 오히려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홈런 이후에도 안타를 맞고 평정심을 잃은 송신영은 제구가 흔들리며 SK 최정에게 등 뒤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물론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의 폭투였다. 이에 이만수 감독이 항의했고, 송신영은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볼카운트 2-0에서 던진 3구째 직구는 결국 최정의 허벅지를 때리고 말았다.
최정이 이에 불만을 표하자 송신영도 지지 않고 타석으로 다가가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덕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순식간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흥분한 SK 선수들 몇몇은 송신영이 있는 마운드 쪽으로 다가가며 항의하자 한화 선수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더 큰 불상사 없이 경기는 속개됐지만, 심판진은 고의성 짙은 빈볼이라는 판단 하에 송신영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퇴장은 지난달 7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서 한화 한대화 감독 퇴장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선수로서는 1호다.
송신영은 퇴장 조치에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못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들고 있는 글러브를 그라운드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구원에도 실패한 데다 매너에서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송신영의 행동으로 팀 분위기는 더욱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한화는 결국 더 이상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9-13으로 완패, SK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당했다. 물론 한화가 시리즈 시작 전에도 꼴찌였지만 1위 SK와는 5게임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홈에서 스윕을 당한 이후 8게임차까지 크게 벌어졌다. 4위 롯데와의 게임차가 5.5까지 벌어진 한화는 꼴찌 탈출의 길도 더욱 요원해졌다.
송신영은 올 시즌 FA 자격을 얻어 한화에 입단하며 필승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1(블론세이브 2개)에 그치고 있다. 주말 SK전에서 연이틀 등판했지만 모두 실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 등 가뜩이나 불펜 불안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화로서는 또 씁쓸한 여운이 남는 경기였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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