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애제자 박지성 왜 제외?

김민섭 넷포터

입력 2011.05.06 00:31  수정

[챔스4강]박지성 등 주축들 대거 결장

리그우승 최대분수령 첼시전 대비 포석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물론 주축들 대부분이 첼시전을 대비해 대거 결장했다.

박지성(30)이 샬케전에 결장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두 시즌 만에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샬케04와의 홈경기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안데르손의 쐐기골까지 묶어 4-1 대승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최다 점수차인 6-1(Agg.)로 결승에 진출한 맨유는 엘 클라시코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바르셀로나와 오는 29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2년 만에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2년 전 맨유는 바르셀로나 점유율 축구에 밀려 0-2 완패한 바 있다.

맨유가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밤잠을 설치며 중계를 지켜본 국내 팬들은 박지성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더 의미 있는 경기를 대비한 결장이라는 분석을 놓고 위안을 삼고 있다.

1차전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둔 맨유는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경기 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3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온 첼시와의 오는 9일 경기 대비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열린 샬케전은 대량실점을 하고 패하지 않는 이상 결승행에 지장이 없는,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은 기분에서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첼시와의 맞대결서 자칫 패한다면, 무리 없을 것으로 보였던 리그 정상에 자력으로 오르기는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첼시가 최근 8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현재의 선두자리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물론 주축들 대부분이 첼시전을 대비해 대거 결장했다. 아스날전 베스트11 가운데 8명, 샬케04 원정 1차전 선발의 9명을 벤치에 앉히거나 엔트리에서 뺐다. 이날 맨유 선발 명단에서 1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는 GK 에드윈 반 더 사르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두 명.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는 벤치에,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등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루니 역시 명단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하루 이틀 뒤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는 발표는 역시 첼시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힌트를 남겼다.

박지성 역시 최근 출전일지를 봐도 첼시전을 대비한 흐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전을 통해 부상 복귀를 알린 박지성은 이후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복귀골을 터뜨린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4강,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강호’ 아스날과의 리그 35라운드 등 굵직굵직한 경기에 꼬박꼬박 출전해왔다.

퍼거슨 감독은 결승행 확정 직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결국 우리의 판단이 옳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즉, 주축들을 아끼고 결승에 올랐고, 첼시전에도 최상의 스쿼드로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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