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5일) 결혼식을 올리는 배우 정준호와 아나운서 이하정이 오후 6시30분 예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기쁜 인사를 전했다.
오후 3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 무궁화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준호와 이하정은 각각 하얀 턱시도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맞춰 입고 등장해 마냥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활짝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 쇄도에 유쾌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정준호는 "살아오면서 이렇게 설레고 떨린 적이 없다. 좋은 아내를 맞이하게 된 것에 그저 감사하다"는 행복한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고, 이에 이하정 역시 "정준호라는 사람이 살아온 인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현명한 아내가 되겠다"고 감격스런 다짐으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기자회견장에서도 정준호는 새신랑이 되는 긴장감을 뒤로 하고 평소의 입담 실력을 두배 발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아내 이하정 아나운서를 위해 유재석에게 잘 보일 예정이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아직 노총각 딱지를 떼지 못한 연예계 동료 및 후배들에게 "짚신도 짝이 있으니 기다리라"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25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배우 정준호와 이하정 아나운서.
한편, 두 사람의 결혼식은 같은 호텔(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 예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주례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사회는 신현준과 탁재훈이 맡았다.
정준호 이하정 커플은 지난 8일 4박5일의 일정으로 웨딩 화보 촬영을 겸한 예비 허니문을 다녀왔다. 오늘 결혼식이 끝나면 하와이로 떠나 신혼여행을 즐긴 뒤 한남동에서 신접 살림을 시작한다.
다음은 결혼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결혼식을 앞두고 계신 두분의 소감을 먼저 말해달라.
정준호 - 살아오면서 이렇게 설레고 떨린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어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잔 정도다. 한 여자의 남편이 되는게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게 쉽게 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한 결혼식을 하게 돼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하정 -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정준호씨는 어제 잠을 잘 못잤다고 하셨는데, 저는 감기에 걸린 상태라 감기약을 먹고 푹 잔 것 같다. 한 가정의 아내가 된다는 게 큰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정준호라는 사람이 살아온 인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현명한 아내가 되겠다. 예쁘게 잘 살테니 지켜봐달라.
웨딩 화보 촬영 차 다녀온 마카오 여행은 어땠나.
정 - 4박 5일 일정으로 잘 다녀왔다. 같은 방을 썼지만 사실 특별한 일은 없었다.(웃음) 한 침대에 혼자 뒹굴면서 자던 세월이 40년이라 사실 불편하기도 했다. 하정 씨에게 팔배게를 해줬는데 머리가 많이 무겁게 느껴지더라. 10분도 안돼서 팔이 저려와 곤욕이었다.
이 - 정준호씨가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이 멋지더라. 저는 오랫동안 팔배게를 하고 자고 싶었는데 힘들어 하기에 살짝 뺐다. 더 배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하더라.
유재석 씨의 부인 나경은 아나운서가 이하정씨의 선배로 알고 있는데..
정- 유재석씨와는 직장동료가 될 것 같다. 아나운서국에서는 정서방이 되는 셈이다. 나경은씨가 하정씨 선배니까 유재석 선배님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유재석씨가 워낙 바빠서 다 같이 만나진 못했지만, 신혼여행 갔다와서 한번 자리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2세 계획은 다 세웠나.
정 - 사실 지금 때를 따질 때가 아니다. 하정 씨는 자녀 셋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저는 넷은 되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자식 욕심이 꽤 많다.
신혼여행은 어디로 다녀올 예정인가.
정- 하정 씨가 하와이를 한 번도 못 가봤다고 해서 열흘정도 하와이로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사업차 하와이를 자주 오가곤 했다. 그곳에서 하와이 전통 혼례식을 한번 더 올릴 예정이고, 하와이 팬들과의 간단한 팬미팅도 구상중이다.
MBC <뉴스매거진>에서 두 분이 처음 만났다고 알고 있다. 결혼을 빨리 결정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이- 지난해 12월 제가 아나운서국에서 숙직 근무하는 날이었다. 여유있게 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준호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고 빨리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몸도 피곤하고 갑작스럽게 나간거라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정준호씨였지만 내 사람이 될꺼란 상상은 못했다. 또 연예인을 만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편안하게 대했는데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정 - 결혼을 늦게 하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장모님이 적극적으로 승낙을 해주셨다. 텔레비전에 제가 나오면 장모님이 항상 이하정씨에게 ‘정준호 같은 사람과 결혼해라’는 말씀을 하셨다더라. 촬영 때문에 새벽 늦은 시간에 만나곤 했는데 장모님께서 ‘정준호 연락이면 나가봐도 좋다’고 까지 하신 정도다. 결국 한달만에 프로포즈를 하게 됐고, 장모님께는 1월 1일날 댁으로 초대를 받아, 그날 떡국에 와인을 마시면서 최종 승낙을 받았다.
절친 신현준 씨와 탁재훈 씨가 결혼식에 공동사회를 맡아, 예식이 더욱 기대된다.
정- 현준 형이 아마 저 때문에 잠을 못 이룰 거다.(웃음) 본인도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아직 좋은 사람을 못 만났다. 때문에 하정 씨에게 좋은 베필감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데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또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줘도 자기 마음에 상대 여성분이 안들면 졸린다고 하거나 자리에 끝까지 남아있질 못하더라. 사회라면, 탁재훈 신현준 두 사람이 결혼식 사회 보면서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이상한 이야기하면 마이크 볼륨을 내리라고 주문해놔서 특별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결혼하면서 이하정씨께 한 특별한 약속이 있다면.
정 - 아는 형이 결혼 15년차인데 부인에게 ‘결혼기념일에는 꼭 어디로든 여행을 함께 가겠다’는 약속을 해서 지키고 있다. 그걸 보고 저도 하정 씨에게 ‘결혼기념일에는 가까운 서울 외곽이라도 놀러가서 ’정준호표 밥상‘을 차려주겠다고 약속 했다.
정준호씨께서 직접 다음에 결혼할 노총각 연에인을 뽑는다면.
정- 김민종, 정우성, 이정재, 안재욱 등 많은데요. 이병헌 씨 같은 경우는 이번에 제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정말 가고 싶다고 많이 전화가 왔다. 짚신도 다 짝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해줬죠.
결혼식에서 신부의 부케는 누가 받을 예정인가.
이 - 아나운서국 후배한테 주고 싶었는데 아직 다들 결혼예정이 아직 없어서 <뽀뽀뽀> 출연 때 알게된 친한 작가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결혼을 앞두고 팬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정-기사에 하객분들이 2000명 정도 온다고 나가서 지인분들이 빠지는게 예의아니냐는 전화도 많이 주셨다. (웃음) 제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늦게 결혼 하는 상황이라 많은 분들을 초대했다. 다 초대하고 싶지만 모든 분들을 초대 못해드린 점 양해 부탁드리고, 다시 한번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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