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식어가는 야심…아데바요르-호비뉴 원흉?

입력 2009.12.19 10:45  수정

레스콧 부상으로 수비집중력 저하, 공격력도 주춤

아데바요르-호비뉴 컨디션 회복이 유일한 돌파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을 노리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8위에 머물며 매끄럽지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강에 진입, 유럽을 제패해보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이를 위해 맨시티는 이적 시장에서 거액을 쏟아 붓고 대형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6승8무2패(승점26)를 기록 중인 맨시티는 4위 아스톤 빌라(9승5무3패, 승점32)보다 승점 6점차로 뒤져있다. 아직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1승8무1패로 저조했다는 점은 전망을 어둡게 한다.

특히, 지난 17일 토트넘전(0-3패)은 맨시티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줄리온 레스콧의 부상으로 수비 집중력과 대인마크가 허술해진 것. 여기에 4-3-3 체제에서 풀백과 좌우 미드필더들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면서 상대팀에 쉴 새 없이 역습을 허용했고, 공격 옵션끼리의 콤비 플레이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공격 지원 속에서도 공격수들이 골 기회로 살리지 못해 무득점 패배를 당한 것은 맨시티 경기 운영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토트넘전 종료 후 선수들끼리 라커룸에서 다투는 등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아데바요르의 경기력은 아스날 시절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가레스 배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커룸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이 서로 다퉜지만, 패배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며 절대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특히, <미러>는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마르틴 페트로프, 호케 산타 크루즈와 다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아데바요르는 이날 경기에서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지 않아 매끄러운 공격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호비뉴 또한 후반 중반에 교체되자마자 터널로 빠져나가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호비뉴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에 이렇다 할 활약 없이 교체됐다.

문제는 아데바요르와 호비뉴가 마크 휴즈 감독과 더불어 맨시티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 둘 모두 토트넘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무득점 패배의 장본인으로 지목됐고, 최근 컨디션 저하로 팀의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데바요르는 지난 9월 12일 아스날전까지 리그 4경기 연속골(4골)을 넣었고 팀도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아스날전에서 불필요한 골 세리머니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복귀 이후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아스날전 이후 열린 리그 9경기에서 2골에 그쳤고, 더불어 맨시티도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었다.

아데바요르의 경기력은 아스날 시절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최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 그리고 골문 안에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골 기회를 잡는 기술력과 민첩함이 떨어졌다. 게다가 활동폭도 크게 줄어 상대의 집중마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미드필더진에 가담해 팀의 역습 기회를 창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호비뉴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올 시즌 리그 6경기와 칼링컵 1경기에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풀타임 출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08-09시즌의 올해 경기에서도 24경기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3골 5도움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과 비교하면 측면에서의 가공할 화력과 날카로운 움직임, 기교, 활동량이 저하됐다. 올 시즌 들어 슬럼프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3250만 파운드(약 650억 원)를 기록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

결국 레스콧의 공백으로 수비 집중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맨시티로선 아데바요르와 호비뉴의 활약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내야만 한다. 아데바요르와 호비뉴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맨시티의 빅4 진입은 요원하기만 하다. [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중계예고

포츠머스 - 리버풀(19일 21:30~LIVE)
풀럼 - 맨유(19일 23:50~LIVE)
맨시티 - 선덜랜드(20일 04:30~ 녹화중계 / 이상 SBS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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