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챔피언스리그 베식타스전 통해 2개월 만에 복귀
공격포인트 없지만 정상적인 컨디션 입증 소득
‘산소탱크’ 박지성(28)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1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홈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터키 베식타스전을 통해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를 선보이며 약 70분간 활약했다.
이날 출전으로 박지성은 지난 9월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선발 출전 이후 13경기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9월24일 칼링컵 3라운드 홈경기부터 4경기 연속 결장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한동안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재활을 마치고 허정무호 유럽원정에 참가해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괜찮은 움직임을 나타내며 맨유에서의 출전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에버턴전에서는 엔트리에서조차 이름이 제외돼 팬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오베르탕을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친 맨유는 주도권을 잡고도 전반 20분 로드리고 테요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미 승점 10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라 결과에 따른 부담은 없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아쉽게도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볼프스부르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며 16강행 조기 확정의 여유를 보였다.
살아 있는 박지성, 베식타스 일격 저지는 실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예고대로 박지성을 비롯해 대런 깁슨-가브리엘 오베르탕-하파엘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 중심으로 베식타스전 베스트11을 꾸렸다.
페데리코 마케다와 대니 웰벡을 투톱으로 세우고 미드필더에 박지성, 안데르손, 깁슨, 오베르탕을 포진했다. 포백라인은 하파엘, 웨스 브라운, 네마냐 비디치, 게리 네빌로 구성하고, 골문은 백업 골키퍼 벤 포스터에게 맡겼다.
약 2개월 만에 맨유 경기를 뛴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세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장기 결장으로 인한 우려를 털어냈다.
전반 7분 베식타스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날린 오른발 중거리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잡았다 놓칠 만큼 위협적이었다. 슈팅 순간 동료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추가찬스는 놓쳤지만, 매서운 슈팅 하나로 복귀를 신고했다.
박지성은 전반 17분 골문 앞에 있던 마케다 머리를 겨냥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30분에는 비록 수비벽에 걸렸지만 아크 오른쪽에서 과감하게 오른발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9분에도 깁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체적으로 경기초반의 반짝 활약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은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며 교체됐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수준의 경기력은 보여줬다.
맨유는 박지성(평점7·스카이스포츠) 교체 이후인 후반 29분, 깁슨과 하파엘을 빼고 마이클 캐릭과 파트리스 에브라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끝내 베식타스 골문은 열지 못했다.
맨유는 오는 28일 자정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포츠머스전을 앞두고 있다. [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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