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7´ 이현곤…KIA ´하위타선´ 뇌관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9.10.22 09:23  수정

[한국시리즈]2007시즌 타격-최다안타 2관왕 영광

시리즈 진행될수록 타격감 살아나 새로운 활력

´1-2차전 무안타, 3차전 1안타, 4차전 3안타…5차전은?´

'9번 타자' 이현곤(29·KIA)이 부진에 빠진 팀 타선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감을 되찾으며 ´하위타선´의 뇌관이 될 기세다.

현재 KIA는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 뒤 2연패, 초반 상승세가 꺾이고 SK에 흐름을 내준 상태다. 특히, 시리즈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물방망이가 선발진의 호투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조범현 감독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4차전까지 치른 현재 KIA는 장성호(1안타), 이재주(무안타), 이용규(2안타), 나지완(1안타), 김원섭(2안타) 등 주축 타자들이 제몫을 하지 못해 화력을 뿜지 못하고 있다.

이종범과 최희섭이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김상현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타자들이 고르게 치고 있는 SK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게 사실이다.

컨디션이 좋은 타자와 그렇지 못한 타자의 격차가 너무 큰 탓에 득점찬스가 어떤 타순 앞에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분석에 능한 상대 SK의 투수교체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 KIA의 근심은 시리즈를 치를수록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답답하기만 했던 상황에서 이현곤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KIA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답답하기만 했던 상황에서 ‘9번 타자’ 이현곤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KIA에 큰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타격감 회복´ 이현곤, 잠실서 ´어게인 2007´ 꿈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현곤은 타율 0.253/92안타에 그쳤다. 2007년 당시 리그 타격 2관왕(타율-최다안타)에 올랐던 포스는 온데간데없고,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타율 0.250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현곤이 실망만 안긴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이현곤은 기존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KIA의 큰 약점을 완벽하게 덮어버렸다.

수비가 불안한 김상현이 3루, 루키 안치홍이 2루를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현곤이 유격수 포지션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면, KIA 내야수비는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KIA 내부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이현곤은 수비만으로도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했다”고 극찬한다.

갑상선 질환과 만성 간염 그리고 족저근막염을 한꺼번에 앓고 있는 이현곤은 어쩌면 정상적으로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팀을 위해 뛰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데뷔 후 최다인 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그래서 상당수 KIA 열성 팬들은 당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 같은 선수 중 하나로 이현곤을 꼽았다.

정규리그에서는 변변한 백업조차 없이 매 경기 풀타임 소화하느라 체력이 고갈됐지만,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큼은 이현곤이 타석에서도 제 모습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실제로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이현곤의 방망이는 날카로워지고 있다.

사실 이현곤은 굉장히 뛰어난 타격 자질을 지닌 타자다. 이용규 등 많은 KIA 타자들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몸쪽 공에 외려 강점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입증됏듯,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치는 타격도 능하다.

정규리그에서는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위주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밀어서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장타능력까지 갖췄다.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때의 이현곤은 당기고 미는 타법을 자유자재로 해내는 것은 물론 비거리까지 쭉쭉 늘어난다.

이현곤의 현재 타격 컨디션은 매우 좋은 편이다. 1-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3차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다. 이후 4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KIA 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격감이 점차 올라오고 있어 잠실 3경기에서 KIA 타선의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과연 이현곤이 맹타를 휘두르며 빈공에 허덕이는 팀 타선의 새로운 ‘도화선’이 돨 수 있을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어게인 2007´을 꿈꾸는 그의 움직임은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