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가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부문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퍼펙트’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자신이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을 또 경신하며 210점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서 벌어진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7.55에 프로그램 구성(예술)점수 66.40으로 합계 133.95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받은 133.95점은 김연아가 지난 2007년 11월 25일 컵 오브 러시아에서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인 133.70점을 0.25점 넘어선 점수다.
전날 ‘2009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세웠던 쇼트 프로그램 세계 최고기록 76.12점에 불과 0.04점 모자란 76.08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최종합계 207.71점으로 새로운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또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115.03점으로 분전해 합계 173.99점을 받은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19·일본)를 무려 36점 이상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07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 에릭 봉파르 우승 이후 이번 대회까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김연아가 비록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쇼트 프로그램처럼 ´퍼펙트´는 아니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첫 점프 연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한 김연아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뛰지 못했다.
쇼트 프로그램과 같은 순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 점프를 무난하게 성공시킨 점을 감안했을 때,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피겨퀸답게 다음 점프 연기인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성공시켰고, 이후 이어지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과 스파이럴 시퀀스 역시 가뿐하게 성공시켰다.
가산치가 적용되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 역시 ´점프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완벽했고, 마지막 점프 연기인 더블 악셀까지 소화했다.
이미 쇼트 프로그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은 확정적이었지만 트리플 플립을 놓쳐 최소 6점정도 손해가 불가피, 세계 최고기록 경신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김연아의 한 차원 다른 기술과 예술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스케이팅 기술 등 프로그램 구성 5개 요소에서 모두 8점대를 매겨 김연아의 높은 예술성을 인정했다.
한편, 아사다는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한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고 한차례 넘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115.03점을 받아 이날 106.06점에 그친 나카노 유카리(24·일본)를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카롤리나 코스트너(22·이탈리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96.37점을 받아 4위에 올랐지만 합계 147.63점으로 6위에 그쳐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코스트너가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서 6위에 그침에 따라 불과 21점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던 김연아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고, 코스트너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어려워짐에 따라 당분간 세계랭킹에서 김연아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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