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김연아…쇼트 프로그램 퍼펙트 연기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10.17 14:03  수정

기술점수 43.80에 예술점수 32.28, 합계 76.08

아사다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실패로 3위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오른 김연아.

역시 ´본드걸´ 김연아(19·고려대)는 완벽했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3.80과 예술점수 32.28로 합계 76.08을 기록하며 가뿐하게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가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따낸 76.08은 지난 3월 미국 LA서 벌어졌던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수립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 최고기록인 76.12에 0.04점 모자란 것.

1차 대회부터 높은 점수를 받음에 따라 김연아는 올 시즌 역시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게 될 공산이 커졌다. 즉, 자기 기량만 제대로 발휘하면 적수가 없다는 의미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일본)에 이어 전체 아홉 번째로 연기에 들어간 김연아는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검은색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나온 김연아는 첫 연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안정적인 첫 점프 덕분에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레이백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 더블 악셀, 플라잉 싯스핀, 스트레이트 라인 스텝 시퀀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등 쇼트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든 연기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퍼펙트´ 그 자체였다.

초중반에는 화려함과 섹시함을 선보이는 연기를 펼쳤고, 마지막에는 총을 쏘는 포즈로 관중들을 열광시키며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도 전체 10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0점대를 받았다.

반면, 앞서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이 들어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실수를 저지르며 합계 58.96점에 그치며 김연아에 무려 17점 이상이나 뒤진 3위로 떨어졌다. 오히려 같은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24)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59.64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카노 역시 김연아보다 16점이나 뒤져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가 그랑프리 1차대회 우승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18일 오전 펼쳐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치게 된다.

이밖에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롤리나 코스트너(22·이탈리아)는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는 등 51.26점에 그쳐 7위로 밀려나 기량의 하향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쇼트 프로그램 결과]
① 김연아(한국) 43.80 +32.28 = 76.08
② 나카노 유카리(일본) 32.80 + 26.84 = 59.64
③ 아사다 마오(일본) 29.80 + 29.16 = 58.96
④ 알렉세 자일스(미국) 34.86 + 23.36 = 58.22
⑤ 캐롤라인 장(미국) 32.30 + 24.96 = 57.26
⑥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28.40 + 25.80 = 54.20
⑦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23.90 + 28.36 - 1.00 = 51.26
⑧ 엘레네 게데바니시빌리(그루지아) 24.20 + 24.48 = 48.68
⑨ 안나 유르키비츠 (폴란드) 23.90 + 19.96 = 43.86
⑩ 그웬돌린 디디에(프랑스) 22.20 + 19.76 = 41.96
※ 기술 점수 + 프로그램 구성(예술) 점수 - 감점 = 쇼트 프로그램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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