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김연아 “파격적 진화 선보인다”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9.10.16 22:14  수정

15일 공개연습서 변화된 연기와 음악 선보여

자신만만한 김연아, 팬들은 ‘우려 반 기대 반’

새롭게 선보인 ‘피겨여왕’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 안무는 완성품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김연아는 15일, 프랑스 파리 팔레 빙상장에서 열린 공개연습에서 지난 1년간의 훈련성과를 마음껏 과시했다. 3년 전 시니어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연아가 ‘추억의 땅’에서 업그레이드 된 자신의 모습을 뽐낸 것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힘과 속도, 체력의 향상. 김연아가 공식연습시간에 보여 준 점프는 총 9개였다.

가장 먼저 선보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김연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김연아는 계속해서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더블 악셀,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 등 이번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시도할 모든 점프기술들을 선보였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택한 곡은 거장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로 지난 시즌 김연아의 프리 곡 ‘세헤라자데’와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연기 막판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 등 체력을 요하는 고난이도 3회전 점프기술들을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도약, 회전, 착지 등 점프기술 3박자는 완벽했다. 완벽한 점프기술로 하늘을 가르고, 힘차게 회전한 뒤 남성피겨선수처럼 박력이 느껴지는 착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김연아는 공개연습시간을 마친 뒤 체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면서도 “평소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며 밝게 웃었다.


기승전결이 없다고?

그러나 김연아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일부 피겨 팬들은 김연아 프리 연기에 대해 “점프 기술들은 향상됐지만 안무는 밋밋하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프리 안무에 대해 “허전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 원인으로 배경음악을 거론하고 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선택한 곡은 거장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로 지난 시즌 김연아의 프리 곡 ‘세헤라자데’와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세헤라자데’는 천일야화 이야기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특히 격정적인 안무가 부각되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이번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기승전결이 흐려지면서 김연아 안무도 따뜻한 색깔이 강조돼 튀지 않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김연아도 자신이 택한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대해 “조용한 곡,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곡을 하고 싶었다”면서 “깔끔한 맛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 또한 SBS와의 인터뷰에서 “F장조는 김연아의 지난 3년간의 성장과정을 그린 것”이라면서 성숙해진 김연아의 모습에 주안점을 뒀음을 밝혔다.

따라서 김연아의 의도된 변신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강렬하고 도전적인 용감한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서 보여줄 김연아의 또 다른 매력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자신의 우상 미셸 콴이 빙판에서 연기변신을 거듭하며 세계최고 자리를 지켰던 것처럼, 김연아도 또한 파격적인 진화로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식상함을 깰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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