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뒤 기적 같은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 김성근 감독이 선발 송은범 카드를 꺼내들었다.
SK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홈런 6방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시키며 두산에 14-3 대승을 거뒀다. 특히,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밖에 없었던 ‘2패 뒤 3연승’의 기록이라 기쁨이 더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올해는 힘들지 않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악착같이 잘해줬다. SK다운 면모였다”며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한국시리즈에 대한 준비는 아직이다. 다만 마음만 짐 싸 놨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송은범을 엔트리에 집어넣어 선발로 쓸 예정이다. 이만수 코치가 상태를 점검했는데 좋았다고 했다”며 혈행장애 비슷한 증세가 있는 이한진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벌이다 5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한 소감은 오히려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렇게 크게 이길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서로 치고 받는 싸움이 될 것 같았는데 1회에 박재홍과 정근우가 잘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상대 선발 세데뇨를 조기에 무너뜨린 점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경기 내내 두산과의 신경전에 대해서는 “나주환이 들어올 때의 상황은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고효준이 던진 공은 빠진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던지는 투수는 없다”며 말했다.
지난 5경기에서 투혼을 펼친 선수들에게도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진다. “이제 KIA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우리 힘만 발휘하면 KIA와 맞붙을 수 있다”며 “내일은 SK로서는 획기적으로 쉬고 광주로 넘어간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으니 피로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오는 16일부터 정규시즌 1위 KIA와 광주구장에서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SK가 KIA마저 꺾고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4연패를 일군 해태에 이어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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