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확정’ KIA…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09.25 09:32  수정

구톰슨-로페즈, 최고의 용병 원투펀치 입증

최희섭-김상현의 ‘CK포’ 고비 때마다 펑펑

KIA는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 타이거즈가 2009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는 24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김상현과 최희섭이 나란히 투런포를 터뜨린데 이어 선발 로페즈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97년 이후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라선 KIA는 전무후무할 한국시리즈 V10에 도전한다.

조범현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되자 “매 경기최선을 다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지난해에 비해 야구에 대한 열정과 생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손꼽았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달 9일 김원섭의 끝내기 만루홈런이 터진 SK와의 군산경기”를 꼽은 조범현 감독은 “이제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기쁨은 잊고 당장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 KIA의 올 시즌은 격정과 파란의 연속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월간 최다승과 KIA 창단 뒤 최다 연승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팀 사상 처음으로 5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감동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비록 KIA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5월 이후 3위로 뛰어 올랐고, 7월 이후 승승장구하며 마침내 지난달 2일 선두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12일 이후 2,516일 만에 오른 1위 자리였다.

또한 8월 한 달 간 폭발적인 상승세로 20승 4패의 월간 최다승 기록을 세운 KIA는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구로펀치’로 불리는 구톰슨-로페즈의 용병 원투펀치와 윤석민-양현종의 토종 선발투수들의 맹활약, 그리고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 불펜진의 급성장세로 일군 결과였다.

구톰슨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156.1이닝동안 13승 4패 평균자책점 3.34의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고, 로페즈 역시 29경기 190.1이닝동안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서 ‘구로펀치’가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면, 타석에서는 ‘C-K포(최희섭-김상현)’가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월 19일 LG에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친정팀에 복귀하자마자 ‘공포의 4번타자’로 탈바꿈, 올 시즌 타율 0.312 36홈런 127타점의 괴력을 떨치며 사실상 MVP를 확정지은 상태다.

여기에 김상현의 뒤를 든든히 받친 최희섭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 초 일본 전지훈련에서부터 훈련 삼매경에 빠진 최희섭은 타율 0.309 32홈런 97타점으로 ‘빅초이’의 건재함을 만방에 알렸다.

또한 선수단 역시 되살아난 승부근성과 끈끈한 동료애가 발휘되며 팀이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큰 힘을 보탰다. KIA는 낮은 팀타율에도 불구하고 찬스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승부근성은 물론, 동료 선수들을 위해 헌신하는 고참 선수와 이를 따르는 젊은 선수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와 더불어 ‘조갈량’ 조범현 감독의 용병술도 흠잡을 곳 없다는 평가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팀의 리빌딩과 정신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켰다.

특히 신인 안치홍의 발굴과 김원섭, 나지완 등을 꾸준히 기용하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데 일조했으며, 시즌 초 채종범, 이용규 등의 부상 이탈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이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나가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팀 내 최고참 이종범 역시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종범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6홈런 40타점을 기록, 비록 전성기 때의 활약에는 못 미쳤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솔선수범으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이종범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고 기쁨을 표현한 뒤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 모르겠지만 올 시즌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여 꼭 V10의 영광을 이룩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IA는 팀 성적의 수직상승과 더불어 관중동원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KIA는 올 시즌 572,800명의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당 평균 8,778명을 기록했다. 원정경기의 누적 관중 역시 1,024,219명이 입장, 8개 구단 최고의 원정 관중을 동원한 KIA는 매진 횟수만도 21번으로 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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