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FC 회장에 대변인 제안...격투기 선수들로 좌파 막아야”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8 08:18  수정 2026.11.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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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교체 이어 강경노선 또 시사

오랜 측근...실제 인선 여부는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지난 6월14일 미국 미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 론(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데이나 화이트 종합격투기(UFC) 회장에게 현재 공석인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난폭한 싸움꾼이자 전사인 위대한 화이트 UFC 회장이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트 회장에게 이슬람 마카체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저스틴 게이치, 대니얼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카일라 해리슨 등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오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 출신이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광기 어린 좌파에게서 지켜줄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이트 회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며 “제발 이 자리를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백악관은 화이트 회장이 공식 대변인 인선 절차를 밟는지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백악관 대변인직은 현재 공석이다.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이 사임한 뒤 임명된 케이티 재커라이어 전 대변인이 허위 경력과 자질 논란 등으로 나흘 만에 경질되면서 자리가 비었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며 지난 대선에서 상당한 선거자금을 모금해 재집권에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지난 6월14일 백악관에서 UFC 경기 개최를 추진할 때에도 화이트 회장은 행사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렇지만 이번 제안은 AP통신이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하는지 확인해주지 않는다”라고 논평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화이트 회장의 정치활동 경력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더욱이 도를 벗어난 표현으로 종종 구설에 오른다. 지난 4월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중 일어난 총격 사건을 목격하고 “정말 끝내줬다”, “모든 순간을 즐겼다”고 말해 누군가 다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민주당이 선거 승리 이후 정부 각료, 공화당 기부자에 대한 탄핵·처벌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공갈 행위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당은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민주당 정치 지도부로부터 아무 잘못도 없는 많은 이들에게 협박 서한이 발송됐다고 한다. 법무부에 이런 범죄 행위를 조사할 것을 즉각 지시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원 다수당이 되는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개원하면 조사·감독 권한을 바탕으로 트럼프 일가와 주요 인사의 부패 의혹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실상 경질하고 강경파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을 후임으로 발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이트 회장을 차기 대변인으로 거론한 것은 중간선거 참패 뒤에도 강경 대야 대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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