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AI 시대 ‘안전한 항만’ 승부수…기술보다 책임에 방점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1.03 11:41  수정 2026.11.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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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험도 3단계로 나눠 관리…사람 중심 통제체계 구축

IPA 사옥 전경 ⓒ IPA 제공

인천항만공사(IPA)는 항만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한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항만 운영과 건설, 안전관리 등에서 AI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술의 판단 오류와 시스템 장애에 대응할 통제 장치를 제도화한 것이다.


공사가 지난 10월 말 배포한 자체 가이드라인은 안전성·신뢰성·책임성·공공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8개 세부 기준을 담았다.


핵심은 AI가 내린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사람이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통제하도록 한 점이다.


AI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더라도 담당자는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수정하거나 작동을 중단할 수 있다.


오류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절차도 포함됐다. 항만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에서는 자동화의 편의성만큼 사람의 감독과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위험 수준에 따른 관리 기준도 구체화했다.


AI가 항만 운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오류 발생 때 예상되는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법정 고영향’, ‘중점관리’, ‘일반’ 등 3단계로 분류했다.


AI 활용 업무마다 위험도를 따져 관리 수준을 달리하겠다는 것이다.


현장 적용 과정에서 활용할 점검표도 업무별로 나눴다. 항만 운영과 건설 분야는 물론 선사·화주·운영사 등 민간 관계자가 참고할 수 있는 항목도 포함했다.


AI 관리가 공사 내부 규정에 머물지 않고 항만 산업 전반의 실천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도의 실효성은 앞으로 현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공사는 AI 활용 총괄 책임자와 전략위원회를 두고 부서별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책임자 지정이나 점검표 배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험등급 분류가 실제 업무에 정확히 적용되는지, AI 오류가 발생했을 때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AI를 도입하는 항만의 경쟁력은 기술 수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동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있게 대응하느냐가 신뢰를 좌우할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국 IPA 기획관리처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AI 활용의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만 AI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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