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서 패배하면 ‘미스터 비토’ 되겠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3 06:39  수정 2026.11.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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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상실에 대비해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겨냥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선거 이후 펼쳐질 의회와 행정부 간 권력 대결에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길 경우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거부권 대통령)가 될 것”이라며 “그들(민주당)이 일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 후 민주당 주도로 법안이 의결돼 정부로 오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해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두 달 동안 계속 법안을 거부당하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며 “우리 쪽으로 와서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의회 권력 교체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이날 공개된 NBC뉴스 조사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원하는 유권자는 52%로 공화당(45%)보다 7%포인트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당층에서는 민주당이 2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그들은 수정헌법 2조를 없애고, 모든 사람을 트랜스젠더로 만들려 한다”면서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저는 크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 행사하고, 또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정헌법 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조항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주도하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각종 조사를 추진하면서 정부의 주요 입법 추진과 예산 확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면 행정부 고위직과 법관 인준도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탈환하고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조사에 나설 태세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은 자신이 위원장이 되면 군사작전, 군의 정치화, 국방부 방산계약 관련 부패 의혹 등 세 분야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의회 승인 없이 진행된 이란 전쟁과 중남미 마약 밀매 의심 선박에 대한 공격,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와 이념적 성향에 따라 군 수뇌부가 잇따라 해임됐다는 의혹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사실상 헤그세스 장관을 타깃으로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집권 1기에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2019년 이후 10차례 발동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이 중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것은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거부권을 재의결로 뒤집은 한 차례뿐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려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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