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표적" 미 트럼프 으름장에…이란 하메네이 "끝까지 보복"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11.01 14:46  수정 2026.11.01 14:46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카타르 '7일 계획' 놓고 양측 평행선

미국의 이란 핵시설 추가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맞섰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 AP/뉴시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추가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맞섰다.


양국이 카타르의 중재로 종전 협상을 이어갔지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추가 공습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과 카타르 대표단은 이날 도하에서 만나 전쟁을 끝낼 방법을 협의했다.


하루 전 테헤란에서 12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협의의 연장선으로, 카타르는 논의 도중 미국과도 수시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은 카타르가 내놓은 '7일 계획'이다. 해당 안은 양측이 신뢰를 쌓기 위한 조치를 서로 이행하자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중재안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자산 동결을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게 이란의 요구조건이다.


수정안을 두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카타르가 우리 측 제안의 이행 기간을 5일로 단축할 것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행 기간을 2일로 줄이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에서 먼저 물러서야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를 앞둔 미 행정부의 계산은 복잡하다. 협상 이틀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력의 상당 부분을 이미 무력화했다면서도 "한두 곳은 아직 처리해야 하지만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했다.


핵시설 의혹이 제기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란도 강경 메시지를 통해 맞받았다. 최고지도자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어떤 수준이나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지리적 제한이 없는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가 군 수뇌부와 회동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최고지도자에 올랐지만 그간 공개 석상에 서지 않았다.


핵무기 카드도 거론됐다.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공격이 다시 시작되면 오랜 핵무기 금지 원칙을 풀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핵 협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