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5곳 유치에 멈춘 인천글로벌캠퍼스…확장 전략 실종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1.01 07:55  수정 2026.11.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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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 추가 유치 7년째 답보…2단계 사업도 2027년으로 지연

대학 유치 전략 전면 재검토하고 산학협력 중심 발전전략 마련해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전경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개교 14년을 맞았지만 세계적인 외국대학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당초 구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존 입주 대학의 운영과 학생 충원은 일정 수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여러 해외 명문대학이 모여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국제적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설립 목표는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있다.


대학 집적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출범한 사업이지만 현재의 성과만으로 당초 청사진에 얼마나 다가섰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IGC에는 현재 5개 외국대학이 입주해 있다.


지난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가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2014년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차례로 개교했다. 2017년에는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가 합류했다.


당초 1단계 사업에서 계획했던 5개 대학 유치는 달성했지만, 이후 추가 대학 유치 실적은 사실상 멈춰 서 있다. 개교 초기 기대했던 대학 간 교육·연구 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데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기존 캠퍼스의 운영 지표만 놓고 보면 일정한 성과도 확인된다. 올해 10월 기준 입주 대학 5곳의 재학생은 4650명으로 1단계 목표인 5000명에 근접했다.


학생 충원율 역시 93% 수준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하지만 학생 수와 충원율만으로 IGC의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해외 유수 대학의 집적을 통해 국제 공동연구와 산학협력,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본래 취지와 비교하면 교육·연구 생태계 확장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캠퍼스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2단계 사업마저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 전반의 추진 동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약 6645억원을 투입해 기존 캠퍼스 인접 부지 11만4934㎡에 교육·연구시설과 학생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외국대학 5곳과 학생 5000명을 추가로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사업계획 보완과 재원 조달, 추가 대학 유치 등이 맞물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예비타당성조사 신청도 이뤄지지 못했으며, 관련 절차는 2027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추가 입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학은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미국 메네스 음대 등이다.


다만 유치 의사나 협의 단계가 실제 입주와 개교로 이어지기까지는 교육부 심의와 재정 확보, 교육시설 마련 등 해결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이처럼 대학 유치와 시설 확충이 동시에 지연되는 상황에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지 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IGC의 발전 방향을 단순한 외국대학 추가 유치에만 맞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학 숫자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입주 대학들이 보유한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 산업과 연결하고,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기업 협력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정책 접근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선 그동안 추진한 대학 유치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해외 대학들이 입주를 결정하지 못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재정 지원 부족인지, 국내 교육·행정제도의 제약인지, 시설과 운영 여건의 문제인지에 따라 유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대학별 수요와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유치 방안도 필요하다.


단순히 입주 대학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천의 바이오·첨단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교육·연구 분야를 우선 발굴하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2단계 사업 역시 막대한 재정 투입에 앞서 사업의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대학 유치 가능성과 학생 수요, 운영비 부담,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실현 가능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IGC는 외국대학의 분교를 한곳에 모아놓는 데 그치는 사업이 아니라 국제적인 교육·연구 경쟁력을 갖춘 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유치가 장기간 정체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산학협력과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GC의 초석을 놓은 박동석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지금 IGC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IGC의 조성과 활성화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기업과 국가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GC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프로젝트로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조속히 제모습을 갖추고 활성화 돼 우리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IGC가 직면한 과제는 대학 몇 곳을 더 유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재정을 투입해 조성한 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세계적인 교육·연구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개교 당시 내세웠던 글로벌 교육허브라는 목표가 더 이상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대학 유치부터 연구·산업 연계, 2단계 사업 추진까지 아우르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장기간 이어진 정체를 해소할 책임 있는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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