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바다에서 부른 이름”…인천시, 인현동 참사 첫 추모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0.30 13:10  수정 2026.10.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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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첫 주관, 희생자 넋 기리고 유가족에 위로…시장 “늦어져 죄송”

박찬대 인천시장이 30일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열린 '인현동 화재참사 27주기 해상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1999년 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해상 행사가 참사 발생 27년 만에 인천시 주관으로 처음 열렸다.


오랜 세월 민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추모의 자리에 지방정부가 직접 나서면서 희생자에 대한 기억과 안전한 사회를 향한 책임을 되새겼다.


인천시는 30일 오전 팔미도 인근 해상 11번 부표 주변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7주기 해상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추모 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가족 20여 명을 포함해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함께했으며, 박찬대 인천시장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민간단체와 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추모 활동을 인천시가 처음으로 공식 주관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1999년 참사 당시 희생자들의 유골이 뿌려졌던 해상에서 추모식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인천시가 직접 추모제를 마련하기까지 27년이 걸린 점을 언급하며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인천시가 처음 주관하는 추모제이고, 인천시장으로서 처음 이 배에 올랐다"며 "스물일곱 해가 걸렸다. 인천시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 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에서는 참사 당시 부상을 입은 생존자이자 현재 추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고민정 씨가 참여한 추모 영상 '내일 또 보자'가 상영됐다.


서해문화 김종하 대표가 재능기부로 제작한 영상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영상 상영에 이어 국화꽃을 바다에 띄우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한 비극적인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인천시는 이번 추모제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심연삼 시 시민안전본부장은 "인천시가 처음 주관한 해상추모제를 출발점으로 참사로 남겨진 상처를 치유하고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관련 안전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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