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 적자 줄였지만 4분기도 험로…프리미엄·원가 절감으로 방어(종합)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10.29 11:45  수정 2026.10.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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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네트워크 3분기 영업손실 6000억원…폴더블 판매로 전분기 대비 개선

4분기 매출 감소 전망…내년에도 고가 제품·운영 효율화에 집중

폴더블 경쟁 심화에는 "시장 성장과 판매 확대 기회"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이 폴더블 신제품 판매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줄였지만, 4분기에도 험로가 놓여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끌어올린 메모리 가격이 스마트폰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부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사업 전반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할 방침이다.


29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MX·네트워크 사업의 합산 영업손실은 6000억원이다. 전분기 영업손실 7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 3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다만 MX 단독 매출은 37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32조3000억원, 전년 동기 33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갤럭시 Z 폴드8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매출 성장과 손실 축소를 이끌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랐고, 원가 절감 활동도 실적에 기여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연말 성수기에도 매출 감소 전망…S26·폴더블로 수익 방어

삼성전자는 4분기 MX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더라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이어져 업계 전반의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인해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작년 4분기부터 부족해지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돼 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다음 분기 중심축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연말 판촉 활동을 통해 갤럭시 S26 시리즈와 폴더블 판매를 늘리고, 웨어러블 등 주변 기기도 고가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밖으로 AI 기기 경험을 넓히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다만 판매 확대만으로 원가 상승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구매부터 개발·영업에 이르는 사업 전반의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다양한 원가 절감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어려운 사업 환경으로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플래그십 확판 기조를 유지하고, 비즈니스 전반의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리스크는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 폴더블 진입에 “판매 확대 기회”…가격·사용 경험으로 경쟁

수익성 방어의 핵심인 폴더블 시장에서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애플이 지난 23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고객을 놓고 새로운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진입을 시장 확대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폴더블 시장은 더 많은 경쟁사 진입으로 인해 경쟁 심화 및 구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지난 2019년 개척한 시장 가치를 입증하고 시장 성장에 맞춰 당사 판매를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폴더블 제품군 확대를 통해 폴드 중심으로 판매 구성을 개선하고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얇고 가벼운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 프로그램 등으로 구매 부담을 낮춰 S26과 폴드 중심의 프리미엄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이다. 같은 용량의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출시 당시 257만7300원, 폴드8은 227만8100원으로 각각 약 71만원, 101만원 낮다. 플립8은 168만3000원부터다. 삼성전자는 폴드와 플립에 폴드8 울트라까지 더한 제품군으로 가격대와 사용 목적에 따른 선택지를 넓혔다.


여기에 아이폰 듀오는 출시 직후 일부 이용자가 화면 균열과 파손을 호소해 내구성 논란도 불거졌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결함 제품에 대한 무상 교체에 나섰다.


내년도 원가 압박 지속…“최상위 모델 중심으로 수익 구조 개선”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료비 부담을 반영한 가격 인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드는 반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시장의 판매 금액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전략도 판매량 확대와 함께 고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핵심 과제는 ▲고객별 차별화된 경험을 통한 플래그십 중심 판매 구성 개선 ▲하드웨어·폼팩터 혁신 ▲시장 대응과 운영 효율화다.


차기 S시리즈는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맞춰 모델별 특성을 강화한다. 폴더블은 올해 확대한 각 제품군의 사용 경험을 고도화하고,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는 갤럭시 AI 기능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드웨어에서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성능을 높인다. 글라스와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형태의 기기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한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제품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보급형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판매 채널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중상위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업셀링 기회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플래그십에서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경쟁사 고객 유입을 동시에 추진한다.


아라우조 상무는 “원가 환경을 감안해 판매 전략을 운용하고 고용량 모델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하는 한편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의 효율화로 손익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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