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과반 실패에도 우파 정부 구성 선언
아이젠코트 "국민이 총리 불신임" 정계 은퇴 촉구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27일(현지시간) 야권 정당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와 정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유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야권 지도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이번 선거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을 보여줬다며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새벽 예루살렘 리쿠드당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강력한 우파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연합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11과 민영방송 채널13이 이날 수정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진영과 아이젠코트 대표가 이끄는 야권 진영이 각각 5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널12는 네타냐후 진영이 52석, 야권이 49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다. 기존 집권 연합이 보유한 의석은 68석으로, 출구조사대로라면 최대 17석이 줄어드는 셈이다. 집권 리쿠드당 역시 기존 32석에서 24~25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불신임을 받아들이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 결과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해 실제 집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더라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정권교체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하더라도 총리직이 자동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각 정당과 협의해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원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해당 의원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의회의 신임을 얻어야 총리로 취임할 수 있다.
연정 협상이 장기화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도정부 수반으로 직무를 이어갈 수 있다. 최종 개표 결과는 수일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기 총리 확정까지는 수주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요하난 플레스너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장은 “이번 출구조사가 네타냐후 집권 연합의 중대한 패배를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아이젠코트 대표 역시 확실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