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공격에 이집트까지 참전하나…埃, 군대 파병 길 열어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27 20:47  수정 2026.10.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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埃 의회, 사우디 군사지원 승인…엘시시 대통령에 파병 권한 부여

1991년 걸프전 이후 35년 만에 대규모 지상군 해외 파병 가능성

홍해 항로·수에즈운하 수입 위협…사우디와 경제·안보 이해 맞물려


지난달 1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오른쪽) 이집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집트가 사우디 방어를 위한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아랍권 최대 군사강국으로 꼽히는 이집트까지 전쟁에 가세할 경우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하원은 26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어를 위한 군사 지원 권한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의회는 지난 18일과 19일, 이날까지 세 차례 비공개회의를 열고 표결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집트 의회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영토와 주권, 이슬람 성지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대통령에게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헌법 152조는 해외 전투 임무를 위한 군대 파견 때 국가방위위원회와 협의하고 의회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표결로 군사 개입에 필요한 헌법상 승인 절차를 마친 셈이다.


다만 실제 파병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가 이집트에 공식적으로 병력 파견을 요청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 지원의 규모와 방식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이집트가 실제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1991년 걸프전 이후 35년 만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미 중앙정보국(CIA), 미 민간 군사력평가 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 등에 따르면 현역 군 병력 44만~45만명과 예비군까지 합치면 92만명가량에 전투기와 전차, 첨단 방공체계를 갖춘 이집트는 중동의 대표적 군사강국으로 꼽힌다.


이집트는 앞서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군사작전에도 참여했지만 주로 홍해 항로를 보호하는 해군 작전을 맡았다. 1960년대 예멘 내전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부담을 떠안은 뼈아픈 경험도 있다. 이집트가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절박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과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 후티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의 선박 통행이 위축되면 이집트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도 직격탄을 맞는다.


사우디가 이집트의 주요 재정 지원국이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우디는 엘시시 대통령 집권 이후 수십억 달러의 원조와 투자, 에너지 공급 등을 통해 이집트 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사우디의 안보 위기가 이집트의 경제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집트 의회. ⓒ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집트 내부에서는 자칫 남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반발도 거세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군사 개입의 목적과 기간, 비용 등이 불분명하다며 반대하거나 표결에 불참했다. 특히 이집트군이 장기전에 발목 잡힐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엘시시 대통령도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21일 “이집트군의 역할은 사우디 영토와 국경을 방어하는 데 한정된다”며 “예멘에 대한 공격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군사 지원 역시 지상군 투입보다는 방공체계와 전투기 지원 등 방어적 조치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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