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실버존, 지정 확대 넘어 사고 예방 중심으로 바꿔야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0.27 09:26  수정 2026.10.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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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구원, 고령자 보행사고 3903건 분석…전통시장·대형병원 주변 4곳 추가 지정 제안

인천연구원 전경 ⓒ 인천연구원 제공

인천시 노인보호구역인 실버존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구역 지정에 그치지 않고 사고 위험이 큰 장소를 선별해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27일 ‘초고령사회 보행 안전을 위한 인천시 실버존 진단 및 개선 방안’ 연구를 통해 고령자 보행사고 발생 특성과 기존 실버존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지난 2024년 보행사고로 숨진 39명 가운데 고령자가 31명에 이르렀다.


노인보호구역은 2019년 75곳에서 2025년 284곳, 345개 구간으로 확대됐지만, 안전시설 설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속카메라가 없는 구간은 84.9%,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은 80.3%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고령자 보행사고 3,903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의 절반 이상인 55.1%가 미추홀구와 부평구, 남동구에 몰렸다.


보행자가 도로를 건너던 중 발생한 사고는 사망자의 62.7%를 차지했고, 야간 사망률은 주간의 약 2배로 나타나 시간대별 안전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버존 지정 효과에 대한 검증에서도 개선 과제가 확인됐다.


연구원이 124개 구간의 지정 전후 각 3년간 사고 발생 변화를 살펴본 결과, 구역 지정만으로 사고가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판단할 만한 통계적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호구역 확대와 함께 실제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사고 발생 지역과 기존 실버존의 분포를 비교해 신규 지정 후보지 4곳도 제시했다.


부평종합시장 주변 대정로와 계산전통시장 주변 계산천동로, 인천성모병원 인근 경인로 동소정사거리, 인천보훈병원 인근 인주대로 용현사거리 등이다.


정책 개선 방향으로는 전통시장과 대형병원 주변을 우선 관리 대상에 포함하고, 사고 유형과 현장 여건에 맞춰 단속장비와 무단횡단 방지 펜스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기존 실버존 역시 구간별 위험도를 고려해 시설을 보강하고, 지정과 교통규제, 시설 설치, 예산 편성을 통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부서 간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통합관리시스템을 연계해 실버존 지정부터 사후 관리와 성과 평가까지 일관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버존의 실질적인 성과는 지정 이후의 시설 확충과 관리, 평가에 달려 있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곳에 필요한 안전대책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중심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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