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역전승에 뿔난 트럼프 "선거 조작됐다"…브라질 대선 후폭풍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7 09:31  수정 2026.10.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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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라질 대선 결과에 공개 반발

룰라 역전승에 부정선거 의혹 제기

미·브라질 관계 악화 우려 확산

지난해 10월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대선 역전승을 두고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브라질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미국과 브라질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대선에 대해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매우 나빴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거가 조작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25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4선에 성공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400만표 이상 뒤지며 패배했다. 여론조사와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무효를 요구했다. 그는 브라질 대법원이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야권을 조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가문의 밀접한 관계도 주목된다. 플라비우 의원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플라비우 의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중남미에서 이어지던 우파의 연승 행진에도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남미 우파 정권의 잇따른 승리를 외교적 성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좌파 정권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의 중남미 외교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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