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야권 52.71% 득표·과반 의석 확보
역 붕괴 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정권교체로
부치치 패배 인정…친러 외교노선 변화 주목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집권당 총리 후보가 25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세력이 조기 총선에서 참패했다. 14년간 이어진 부치치 중심의 권력 체제가 대학생들이 주도한 반정부 운동에 무너지면서 세르비아 정치권에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의 잠정 개표 결과 학생 주도 야권 연합인 '학생 명단'이 52.71%를 득표해 전체 250석 가운데 140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 세르비아' 연합은 39.17%를 얻어 104석에 그쳤다.
부치치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TV 연설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학생 주도 야권의 승리를 인정했다.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권교체를 축하했다.
이번 선거는 2024년 11월 북부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 지붕 구조물 붕괴 사고로 16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대학생들은 부실 공사와 정부의 부패가 참사를 초래했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위는 권위주의 통치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저항 운동으로 확대됐다.
부치치 대통령은 2014년 총리 취임 이후 세르비아 정치를 사실상 장악해 왔다. 그러나 부패 의혹과 언론 통제 논란이 누적되면서 지지 기반이 흔들렸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9%로 유고슬라비아 해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권교체에 따른 외교노선 변화도 주목된다. 부치치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줄타기 외교를 펼쳐왔다. 다만 학생 주도 야권은 차기 총리 후보와 구체적인 외교정책을 확정하지 않아 향후 국정 운영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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