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700조’ 앤트로픽, 나스닥 상장 신청…역대 최대 IPO 도전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27 07:03  수정 2026.10.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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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 달러, 조달액 1000억 달러 목표

기업가치 1.7조달러 스페이스X 기록 깰지 주목

“AI 오용되면 재앙” 의견, 행정부와 갈등 적시

다리오 아모데이(왼쪽)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9월29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테크 리더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상장)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중순 티커명 ’ANT‘로 나스닥에 A형(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약 2653조원)로 평가받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세웠던 역대 최대 규모를 모두 경신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당시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 자금조달액 75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올 상반기 매출 162억 85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46억 달러)의 3.5배를 올해 반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반면 올 상반기 순손실이 807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기존 자금조달 과정에서 발행된 전환사채와 파생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비현금성 비용 724억 달러가 반영된 수치로 실제 현금유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일회성 장부상 평가손실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1800만 달러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총 1124억달러, 단기 투자자산은 193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클로드‘ 시리즈의 기업용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매출 대비 인프라 비용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209%에서 올해 상반기 5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초기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됐다. 앤트로픽은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 웹서비스 등 빅테크와 향후 7~10년 동안 최소 4500억 달러 이상의 취소 불가능한 장기 컴퓨팅 자원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앤트로픽은 IPO 신고서 400쪽 가운데 94쪽을 AI 위험성과 산업 리스크 등 위험요인 설명에 할애했다. 앤트로픽은 “고도로 발달한 AI 시스템이 오용되거나 무기화되거나 높은 수준의 자율성으로 운영될 경우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존재에 위협이 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앤트로픽 AI 도구를 악용한 해킹 시도 사건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또 미 국방부(전쟁부)와 갈등이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적시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자사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의 증시 입성은 생성형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평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픈AI가 AI 산업 전반의 투자 과잉 및 안정성 우려와 맞물려 상장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맷 케네디 수석전략가는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AI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의문을 품지 않았지만 “앤트로픽이 올해 여름과 비교해 훨씬 어려워진 IPO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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